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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조선 2022년 1월호.
● 앤드루워홀라(AndrewWarholaJr.,1928~1987)는미술애호가들에게낯선이름이다.앤디워홀의본명이라고하면,그제야잘안다는표정으로안도한다.실제인물‘앤드루워홀라’보다더실제같은앤디워홀은워홀라가만들 어낸‘하이퍼리얼리티이미지’다.현재에스파스루이비통서울에서진행중인전시<앤디를찾아서(LookingforAndy)>(2021.10.1~2022.2.6)의자화상처럼워홀의작업공간인‘팩토리’에서만들어낸이미지그자체가워홀이다.그는여러 인터뷰와저서<앤디워홀의철학(ThePhilosophyofAndyWarhol)>에서자신에대해알고싶다면“작업에서드러나는걸보면되고,그이면에는아무것도없다”고했다.왜이처럼친숙한‘앤디’를또찾으려는것일까?우리는또다시‘앤드루’를 찾고있는게아닐까?
●● 후기자본주의에서는소용가치가아니라‘기호가치’를소비한다.그래서이미오래전에공급이수요를넘어섰음에도소비는지속되고있다.이를영속화하는최대동력은새로운이미지를창출하는‘광고’다.워홀역시광고분야에서 먼저인정받아그래픽디자이너로성공했고<보그>,<하퍼스바자>등유명잡지사의일을맡았으며,상업디자인상을받기도했다.그의최고작도대부분매스미디어와소비제품을대상으로했다.그는영화,텔레비전을비롯한대중매체를적극 활용하고,광고스타일을미술에도입했다.소비자가가방이아니라루이비통이라는고상한‘이미지’를착용하고,자동차가아니라벤츠라는사회적지위의‘이미지’를소유한다는것을일찍간파했기때문이다.워홀은제2차세계대전이후활발해 진이러한흐름을실제캠벨수프캔(1962년당시29센트)에는없는하이퍼리얼리티이미지(‘캠벨수프캔’32점,당시각각백달러)로제작하며시각화하기시작했다.
●●● 소비사회이론으로유명한장보드리야르는‘그신화와구조’를적나라하게보여준워홀을가장좋아한다.보드리야르는이미지에관한‘인류학적관점’에서볼때,“예술은더이상근본적인기능을갖지않는다”고말했다.여기에는발 터벤냐민이말한예술의‘제의가치’상실과더불어현재디지털시대의도래로인한‘전시가치’의상실도추가된다.보드리야르는워홀의작업을포함해“현대예술의모든이중성은무가치(nullit�),무상함(insignifiance),무의미(non-sens)를 요구한다”고말한다.‘가치’라는무거운윤리적코드에짓눌리면서도그관습을벗어버리지못하는예술로부터다다는이를해체했고,워홀은거기에‘무가치’를도입했다.하지만시간이흐르며우리는‘무가치’에다시‘가치’라는이미지를덧씌우고있 고,‘앤디’가아니라‘앤드루’를찾고있다.글심은록(동국대겸임교수•리좀-심은록미술연구소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