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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뉴스=장영신 기자] ACC프로젝트 특별기획이 오는 12월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한달 간 마산현대미술관에서 한국 프랑스 작가 교류전 '잊혀진 습관'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재불 한인 작가 그리고 프랑스와 관련을 맺은 한인 작가들은 모두 거듭되는 이방인의 삶을 반복하면서도 특히 빛과 예술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명성을 쌓아왔고, 창의적인 미학을 세우기 위해 함몰되지 않아야 했고,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몸으로 정신으로 자신의 세계를 세우고 자신의 문화를 만들어왔으며, 이로써 현재의 한국과 K-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해왔다.
이번 전시는 '잊혀진 습관'처럼 의식되지는 않지만 배어 있는 무엇, 그리고 끊임없이 지워내야 하는 편안한 습관들로부터 그들이 느끼는 간격을 좁혀내고 대신, 삶과 사고의 영역은 넓혀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지나온 것들을 반추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동질의 고뇌를 털어놓고, 서로 나눌 기회로 삼기 위한 전시이다. 그래서 '잊혀진 습관'전(展)은 두 문화 또는 여러 문화들 간의 충돌에서 이들이 끊임없이 극복하고 뭔가를 일구어내며 숨을 고르는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참여 작가들 대부분은 ACC프로젝트와 오랜 연고가 있다. 우선 프랑스에서 시작한 한불교류단체 ACC한국문화협회가 2000년대 초두에 펼쳤던 한국 페스티벌에 초청된 재불작가들, 그후 한국 창원에서 이어진 ACC프로젝트가 운영한 창원 리좀 국제레지던스 출신 작가들, 마산현대미술관 전신인 마산아트센터 레지던스 사업에 참가했던 작가들, 그리고 창원 리좀기획전에서 소개된 작가들, ACC프로젝트가 미술의 세계적 교류를 시도했던 파리 바스티유 디자인센터 전시(PAF)에 참가한 작가들, 프랑스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인 작가 등 그동안 함께했던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이다.
전시는 이성자, 박인경, 방혜자, 권순철, 안종연, 마르시알 베르디에, 세골렌 페로 총 27인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평면작품, 설치작품, 미디어 아트, 영화 등을 개인전, 단체전 등 ‘미술관 전시’와 최근 AI로 만든 영화 ‘AI 수로부인’으로 영화계를 강타한 파리에서 활동하는 심은록이 A.I.프로그램 활용으로 작품을 영상화하여 미술에 진입한 A.I.의 위력을 예고하는 ‘A.I.영상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에스터김의 가상 전시장 (CGAMVerse)을 오큘러스로 감상할 수 있는 ‘메타버스전’도 개최되는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현된다.
한편, 이 전시는 한불 문화예술교류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9월 한국에서는 7번 째로 창원에 설립된 프랑스문화원 ‘창원 메종 드 프랑스’가 코로나로 인해 멈췄던 활동의 재개를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