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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좀 뷸땡> vol.4 8월호관리자작성일 21-08-30 13:45




 [에디토리얼] 휴관 상태에 목이 메인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지금 이 시기.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정신 줄을 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동시대의 요구를 읽고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매체들은 이 요구가 무엇인지를 알리고 설명하는 소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에 TV, 라디오, 신문, 인터넷이 제공하는 단신들이 있다면, 다른 한 쪽에 영화, 전시, 공연, 도서 등 다양한 예술장르가 좀 더 통시대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 창작과 관람은 모두 개별적인 행위이지만, 곧 역사적 행위이기도 하다. 왜? 시대가 주는 아픔이 예술가들을 통해 메시지로 토해지고, 관람자들은 이 메시지를 공감하거나 비판하면서 당대의 흐름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문화예술 향유 행위에서 70% 이상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영화는 우리 시대에 가장 보편화된 문화향유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산업과 예술의 접점에 위치해 있어 엄밀히 따지면 산업적 영역에서의 소비와 문화예술적 영역에서의 향유로 나뉜다. 이는 도서가 모두 문학과 철학 도서가 아니고 대중소설도 있듯이. 예술독립영화는 소비보다 향유이며, 예술창작과 예술향유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예술독립영화관은 도서관보다 한참 저평가되어있다. 창원시에 18개의 시립도서관이 있고, 경상남도 전체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도서관이 있지만, 유일한 영상도서관 역할을 하는 예술독립영화관은 단 하나밖에 없고, 그것도 민간 운영 영화관이라는 이유로 그 존폐가 초래할 심각한 후과에 대해 대다수의 도민과 시민은 여전히 무감각하다.

지금 우리는 싫든 좋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에 이미 와 있다. 펜데믹이 이 시대의 도래를 촉진하고 있음은 더욱 명확해졌다. 이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가 불러일으킬 통제하기 어려운 기술 발달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대처는 이에 대한 적응과 활용 능력을 기르는 방법밖에 없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화는 그 태생부터 기술과 산업에 매우 친화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에 중요한 인지 능력과 판단 능력 그리고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영역이 되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역량의 함양은 소비라는 경제적 영역이 아니라 향유라는 예술의 영역에서 기대할 수 있다. 예술독립영화관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그럼 우리가 살고 있는 경상남도와 창원시의 영상문화 환경이 어떤지 짚어보자. 도나 시의 의원들, 행정을 맡은 시장이나 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 그리고 지역의 각계 원로들이 지각 있는 시민들과 어우러져 시민들과 함께 지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지역문화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살고 싶은 도시, 희망 있는 지역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이미 도래한 4차산업기술혁명이 부과한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기를 집단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면? 더욱이 이러한 행태가 막강한 권력을 가진 한 정치인에 의해 도 단위 문화기관들의 통폐합 조치로부터 의도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면? 지역의 영상문화가 초토화되고 있는 현장에서 모두가 무지와 무기력의 상태로 남는 일 외 다른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4차산업기술혁명이 야기하는 시대적 과업에 대처할 수 있는 어떤 공공 기구도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서 씨네아트 리좀은 그 파괴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 탄생했다. 영화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화층이 서서히 형성되어왔고, 이제 영화관으로서는 그래도 전국 평균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민간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사회적기업 시스템을 활용했고, 이제 그 지원도 조만간 만료될 예정이다. 그나마 적자를 억제하며 명맥만 유지해오던 사정에 코로나 펜데믹이 결정타를 날렸다. 이제 민간으로서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따라서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를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경상남도는 없애버렸던 콘텐츠진흥원과 영상위원회를 하루라도 빨리 다시 만들어야 하고, 예술영화전용관을 제대로 지원하여 한참 뒤처진 지역의 영상문화를 살려내야 한다. 이제 넷플릭스나 왓차 등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전체 영화 인구가 더욱 확산되는 시점에서 예술영화전용관은 지역 영상커뮤니티의 거점 역할을 하여야 하며 영화교실, 씨네클럽, 아카데미, 관객과의 대화, 기획전과 영화제 등을 통해 영상문화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더욱 끌어내야 한다. 이제 영화관은 단지 영화를 보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관의 이처럼 확대된 역할을 민간이 수행하기에는 힘도 부치고 시대에 맞지도 않다.

그러나 씨네아트 리좀이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민간 차원에서 버텨온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영화관은 프로그램의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는다. 전 시대의 블랙리스트에 영화가 가장 중요한 통제 대상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 고유의 호소력으로 인해 권력의 선동도구였던 시대도 분명히 있었다. 몇 십 년 전 우리나라가 그랬고, 세계의 많은 독재권력이 그랬다. 그래서 권력에 의해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동안 누적된 이 지역 영상문화의 낙후성과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에 대한 올바른 대처를 위해서는 영화 인구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양성하고 영상문화를 보급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특히 창원을 민주성지로서 지역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씨네아트 리좀이 조직해온 올해 3회를 맞는 ‘창원민주영화제’에도 지자체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더욱 활성화하여 민주화의 성지, 창원 시민의 자긍심을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씨네아트 리좀이 그동안 감당해 온 공공적 기능을 지자체는 잘 파악하여 하루 빨리 휴관을 풀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적자를 메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창원시민의 그리고 경남도민의 격에 맞는 공공적인 공간과 시설에서 씨네아트 리좀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휴관에 대한 관심에 대답하는 내용으로 글의 대부분을 할애한 쁘띠뷸땡 에디토리얼이지만, 이번 제4호는 휴관 기간에도 열심히 애써준 예술로 팀의 ‘메종드프랑스’(한글 이름은 ‘프랑스 전당’) 개관 준비에 관한 글들로 구성하였다. 개관은 제한된 방문객과 온라인으로 이루어질 것이지만, ‘리좀국제예술인레지던스’와 함께 지역의 국제문화예술교류 거점의 역할을 더욱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예술로 팀에게 감사드린다.
 

- 하효선
에스빠스리좀 대표, 씨네아트리좀 프로그래머


 





 리좀 [현장] 메종드프랑스 문화주간을 준비하며 

1편_ 기획부터 구상까지
2편_ 구상부터 준비까지



지난 4월, 활동을 시작한 2021년 파견예술인지원사업도 어느덧 마지막 한 달을 앞두고 있습니다. 파견예술인들의 주요 프로젝트였던 웹진 리좀뷸땡도 어느새 4회 차를 맞았지요. 그 사이 한여름에 열린 리좀영화교실이 꽉 찬 프로그램을 모두 마쳤고,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던 씨네아트 리좀이 8월 5일부로 휴관에 접어들었습니다.
안타까움 속에서도 영화관과는 별도로 에스빠스리좀협동조합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문화교류사업, 민주영화제 기획 등의 일이지요. 관련하여 파견예술인들에게 부여된 임무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름하야 <메종드프랑스 프로젝트>입니다.

<메종드프랑스 프로젝트>는 현재 씨네아트 리좀이 있는 창동 건물 4층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를 일종의 ‘프랑스문화원’으로 활용하고자하는 기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에스빠스리좀협동조합의 운영주체인 두 분 대표님은 오랜 기간 프랑스에 거주하신 분들입니다. 특히 하효선 대표님은 프랑스에서 20년 가까이 머물며 국제정치학, 역사학, 영화학, 문화사회인류학 등을 공부하셨지요. 귀국 전 5년 동안은 알프스 지역인 그르노블에서 매년 한국설페스티벌을 열어 한국을 널리 알렸다고도 하고요. 그에 힘입어 귀국 후에도 마산을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해 오셨습니다.
2013년 창동국제레지던스, 2018‧2019년 국제레지던스 등은 창동에서 국제적인 작가들을 지역에 소개하고 이들에게 예술적 모티브로서 마산을 알린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좀’하면 영화관을 떠올리지만, 사실 리좀은 국제문화교류에 더 많은 노하우가 있는 단체였던 것이지요.

메종드프랑스의 설립은 상당기간 프랑스에서 머문 경험을 살려 프랑스와 한국 특히 창원을 잇는 문화적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하효선 대표의 오랜 바람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주요 인물이 오면 서울에서만 볼 일을 보고 가버리는데, 만약 창원에 문화원과 유사한 시설이 있어 그곳으로 초대한다면 좀 더 쉽게 응해주지 않을까요? 공연이나 전시를 할 수 있다면 숙박 정도는 제공해줄 수 있고요.”
대표의 말대로라면 프랑스 작가에게는 서울 외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역민에게는 국제적 작가를 만날 기회를 주는 일석이조의 공간이 될 터였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문화원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던 저는 프랑스문화원을 민간에서 설립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관급 기관이라고만 생각했지 민간이 운영하는 곳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한 탓입니다.

알아보니 실제 가장 유명한 프랑스문화원 두 곳은 각각 서울, 부산에 위치해 있으며, 이들 두 곳은 프랑스대사관이 개입해 운영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두 곳 모두에 프랑스어교육기관인 알리앙스프랑세즈가 있지요.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계를 이끌어온 수많은 영화감독과 평론가들이 청년시절 프랑스문화원을 드나들던 ‘씨네키드’였다고 하더군요.
당시 프랑스문화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영화도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70~80년대 프랑스문화원은 중요한 문화거점이었습니다. 그 외 인천, 대전, 광주, 전주, 대구에 각각 프랑스문화원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대학이나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기관들입니다.
에스빠스리좀에서 준비하는 ‘메종드프랑스’ 역시 비슷한 공간을 구상하며 만든 또 하나의 민간 프랑스문화원인 셈입니다.

프랑스어 ‘메종’은 맨션처럼 집을 의미하는데요. 메종드프랑스는 직역하면 ‘프랑스의 집’ 정도가 되겠습니다. 프랑스문화원이라고 하면 괜히 거창하게 들리기도 해서 메종드프랑스 정도가 적당하다고 정해진 이름이었습니다.
더불어 파견예술인들은 게스트하우스로 쓰이던 4층 주택 공간을 메종드프랑스라는 공간으로 성격 짓고 이를 알리기 위한 공연, 전시를 기획하는 일을 부여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주택에서 메종드프랑스로 변모했을 때 어떤 성격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예산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진행할 수 있는 문화예술기획은 무엇인지, 메종드프랑스를 어떤 공간으로 인식시킬 지에 대한 논의를 수차례 진행하는 일부터 시작했지요.
그리고 많은 논의 끝에 9월 마지막 주를 메종드프랑스 문화주간으로 선정해 28일부터 30일 3일 동안 관련 공연과 전시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메종드프랑스 프로젝트>는 대안예술공간 메종드프랑스에서 열리는 첫 번째 프랑스 관련 문화행사이며, 극작, 무용, 국악, 시각을 전공으로 하는 작가들이 ‘프랑스’를 주제로 다양한 경험, 생각, 상상을 나누는 실험적인 자리입니다.
국악과 무용, 시각예술이 어우러진 오프닝 공연과 ‘그들 각자의 프랑스’를 주제로 한 작가워크숍, 상설전시 등으로 ‘프랑스’를 주제로 한 각기 다른 성격의 공연과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면 어떻게... 귀가 좀 솔깃해지시겠습니까?
이번 글에서는 메종드프랑스 프로젝트 기획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구체화될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마지막 글인 9월 웹진에서는 메종드프랑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의 개별 작업과 작업 진행과정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 손상민(작가)
희곡, 뮤지컬, 동화, 에세이...
장르불문 글쓰기로 살아가는 전업 작가다.
나무와 바다 출판사, 쓰는책방도 운영한다.

 



 메종드프랑스 협업을 준비하는 자세 

대부분의 예술가는 혼자 하는 작업에 익숙하다.
창의적인 작품을 다투는 작업이다 보니 중간과정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에 자신의 기준에서 최대한 정제되고 만족할 만한 결과물만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나오기 이전에 협업 과정을 공유하는 이유는 남에게 평가받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떨치고 과정을 공유하며 서로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재료들을 꺼내어본다.


ㅣ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는 #거문고 #한국무용 #음악 #춤
우선 무용과 거문고의 만남으로 익숙할만한 협업이다. 음악위에 춤을 추는 것은 단번에 알아채기 쉬운 조합이다. 익숙하지만 낯설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중 하나이다.
각자의 프랑스에 대한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떠오른 장면은 프랑스의 풍경이다.
프랑스의 풍경과 바다, 반짝이는 형태 그리고 여행 중에 느꼈던 감정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작업 방식은 다르더라도 음악에서 의도했던 이미지를 무용으로 보여 지는 그 순간이 이 협업의 매력 같다.



ㅣ#야상곡 #nocturne #夜想曲
서양 고전음악의 한 장르로 19세기 초엽에 필드(Field, J.)가 처음으로 작곡한 형식이다.
특정한 박자와 형식은 없고 세도막 형식 또는 론도 형식을 따른다.
여기서 말하는 론도란 프랑스어로 '돈다'는 뜻으로 악곡에서 중심이 되는 주제가 삽입부를 사이에 두고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나타나는 형식이다.
이 곡의 작곡가인 Thomas osborne은 이 작품을 작곡하기 전 독특하게 강타하는 악기인 거문고의 소리를 처음 들었다고 한다. 깊고 풍부한 사운드는 특히 심오한 생각을 표현하고 넓은 이미지를 묘사하는 데 특히 적합한 것 같다했다. 이 곡에서의 녹턴은 별자리의 일련의 초상화이다. 첫 번째 "세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의 장엄한 왕이 그의 왕좌에 앉아 생각에 앉아있는 것을 묘사하며 두 번째 "페가수스"는 신화의 질주와 비행하는 말을, 마지막 초상화인 "서펜트"는 뱀의 코일 모양과 같은 원형 멜로디를 연주한다.


ㅣ#오션드럼 #윈드차임
​이 곡에서의 가장 새로이 추가되는 편곡은 특수 악기들의 등장이다. 소리를 이미지화 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연의 소리를 담을 악기를 설정했다. 파도 소리는 내는 오션드럼과 바람소리를 내는 윈드차임의 편곡으로 세 악장의 특징을 살린다. 악장에 주제에 맞는 거문고 소리와 함께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특수 악기를 무용수가 직접 들고 움직이며, 움직임 속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연출한다.

ㅣ#공간활용 #무용 #춤
메종드프랑스의 공간을 세 개로 나눈다. 그들 각자의 프랑스라는 예술인들의 작품 공간 속에서의 춤을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한다. 1악장의 잔잔함, 2악장의 역동, 3악장의 진정의 주제로 변화되는 감정과 흐름을 이끌어내 새로운 공간으로 만나길 기대해본다.


ㅣ#협업을 준비하며
프로젝트의 과정은 힘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더라도 그 고통을 알아주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
오늘도 함께한 작품들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 신근영
거문고를 탄다. 말하기 두렵다. 그렇지만 말을 걸어본다.


 



 메종드프랑스 특집툰 










김예림
1617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여전히 영화를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영화가 많이 생겼습니다.


 



 

 지하 세계의 예술 

ㅣ카타콤

카타콤은 ‘사자의 도시(City of Death)'라는 이름으로 기독교 신앙이 로마에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로마제국의 박해로 카타콤을 피난처로 사용하였고 그 속에서 교회를 조직하여 기독교의 성장을 이루고자 하였다. 일반적으로 카타콤은 기독교인들이 피난하거나 비밀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당시 로마의 일반적이 묘소였다. 그곳에 은거지를 두고 한 활동이 지금에서는 기독교의 유적으로 크게 부각되어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하게 된 경우이다. 그리고 카타콤의 어원은 다양한 설이 있는데 휴식이나 잠자기 위한 방을 의미하는 라틴어의 ’코메테리움(Coemterium)"에서 혹은 지하묘지가 많은 지역의 지명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것 말고도 더 많은 설이 존재하지만 이정도만 인지하고 있어도 그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할 듯하다.

ㅣ종교로의 유산

The Mutilation of Uranus by Saturn. 1560
카타콤이 활성화된 것은 이야기하려면 굉장히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알아야한다 이것을 좀 짧게 정리하자면 초기 기독교는 순조롭게 전파되었으나 로마제국의 기존 종교를 기독교의 교리가 부정을 하게 된 것에서 출발한다. 기독교인들은 로마제국 건국의 건국이념이 되는 다신교와 그로인해 만들어진 문화자체를 부정하고 다신교적 문화에서 만들어지는 우상을, 유일신관에 입각한 배타성으로 기존의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대립을 하게 된다. 그로인한 충돌은 정치이념도 부정하는 꼴이 되었고 분노한 정치인들은 기독교를 국가적인 차원으로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기독교인은 점차 지하 ‘카타콤’으로 숨어들 수밖에 없었고 점차 더 아래로 더 멀리 카타콤을 미로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사상과 이념이었다면 카타콤은 지금처럼 기독교인의 유적이 아닌 특이한 지하무덤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당시의 치열했던 탄압과 투쟁이 기독교 문화유산으로 만든 계기가 된 것이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코란’을 교리로 한 ‘이슬람교’도 지금은 세계와 종교적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는 나중에는 어떠한 새로운 문화유산을 남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ㅣ음지에서의 희망

아야 소피아 예배당 내부 모자이크 이코네(Ikone)
카타콤은기독교인의 무덤이기도 하지만 희망이기도 했다. 죽음을 단순한 죽임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겨가는 부활을 기다리는 잠이라는 기독교 사상 때문이다. 곧 부활을 기다리는 안식처의 역할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불교의 ‘윤회’사상과는 달리 ‘천국’을 지향하는 기독교인들의 삶에는 다음의 생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들이 지내는 곳이 지상이든 지하이든 상관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공간의 활용이었던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종교의 자유와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 그 속에서 끊임없이 투쟁하였고 그 결과는 로마의 기독교 공인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천국이라는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이었을까? 어떻게 습한 지하에서 지낼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아무튼 기독교인은 박해를 피하기 위해 점점 더 깊은 무덤 속으로 들어갔고, 공간은 복잡해졌으며 나중에는 미로처럼 형성이 되었다. 얼마나 복잡한 미로로 만들었냐는 2차 세계 대전 때 그 속에 독일군과 연합군이 기지를 만들어 활동하였는데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십 수 년 전에는 제법 많은 관광객이 그 속에서 실종되어 정부차원에서 제한구역을 만들거나 통제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을 만큼 복잡한 미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ㅣ그로데스크한 아름다움

왼)지블라브 백진스키 작업 중, 오)디아블로Ⅱ 중 카타콤 파트 일부
엘리아데는(Mircea Eliade 1907~1986) 성스러운 예술작품이 종교적 상징을 통해 신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세계에는 수많은 종교의 예술품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성스러운 세계로 이끄는 지물로 인식되어 왔는데 카타콤은 그러한 것들 중 죽음과 맞닿아 있는 특수성을 지닌 예술로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다. 비록 신앙이라는 본질은 조금 벗어났으나 카타콤속의 해골 탑이나 배치들은 조형적인 아름다움은 다양한 작가들이 이를 참고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지블라브 백진스키(Zdzisław Beksiński)가 직접적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는 않지만 그와 카타콤 무덤과 유사한 이미지를 주로 차용하였고 최근? 10여년전 최고 인기게임이었던 ‘디아블로Ⅱ’에서는 악마의 소굴이지만 희망을 간직한 파트로 스토리를 설정하여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섬뜩한 모습을 한 모습을 한 지하무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예술적 소재로 그로데스크(grotesque)한 아름다움으로 이어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이였던 곳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지냈던 사람들에게는 예술작품이나 공간으로 인식되지는 않았겠지만 신과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희망을 주는 공간이었기에 예술적 가치는 충분한 유적이라 생각된다.

- 박도현(시각 예술인)
"유행하는 옷은 안 입는다.
그렇다고 앞서나가지도 않는다.
평범히 갈 길을 가는 사람이다."


 




 방구석 1열에서 감상하는 프랑스 영화 



경남도내 유일 예술영화관 ‘씨네아트 리좀’이 지난 5일부터 휴관을 한다는 소식은 리좀과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은 아위움이 클 것이라 봅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로 인한 리좀 불땡 웹진에도 변형이 생길 수 밖에 없더라고요. 씨네아트 리좀에서 상영되는 영화 중 하나를 선택하여 미술 박도현작가와 서로 다른 시선으로 소개를 했던 특집코너였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준비해보았어요.
현재 리좀에서 영화관은 휴관 중이지만 9월에 준비하고 있는 메종 드 프랑스 개관주간 행사는 계속해서 준비 중이랍니다. 그래서 저의 작품에 대한 준비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메종 드 프랑스 준비 중에서 맨 처음 초기단계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처음에 메종드 프랑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또는 이해하는가가 어려웠어요. 단어도 생소했고 우리지역에 프랑스 대사관을? 이라는 놀랍기만한 반응이 먼저였어요.
파견예술인 5명의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씩 소개하기로 했어요. 그 중에 제가 소개했던 것을 오늘 여러분들에게도 소개할까 합니다.
에스빠스 리좀에는 4층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데 이곳을 메종드 프랑스로 꾸미고자 하는 것이었고 저 예산으로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던 것은 프랑스 풍경을 볼 수 있는 영화 상영이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할 수 없는 사정으로 영행에 대한 안타까움을 해소해보고자 하는 의미로 거실이 있는 메종 드 프랑스에서 프랑스 풍경을 볼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
먼저 영상미가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 예쁜 영화로 추천합니다.
미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특히 드가, 고갱 등의 화풍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하리라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랑스를 세 번이나 다녀오면서도 루브르 박물관을 가지 않았다는 점 넘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더 이영화가 끌리는것일 수도 있어요.
특히 요즘 같이 여행에 대한 암울함이 있다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좋아한다면 재미있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을 가 보지 못한 저의 안타까움을 채워 줄 영화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 템플 교회, 로슬린 예배당 등 역사적인 명소를 세트 아닌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영화 2006년도 작 다빈치 코드입니다.
영화 다빈치코드 명대사 모음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 “눈은 마음이 보고싶은곳을 보죠”라는 대사가 있어요. 우리의 마음은 지금 어디?!!
전 벌써 눈으로 루브르 박물관 곳곳을 여행 중이네요.
여기서 잠깐 메종 드 프랑스에 포토 스폿을 마련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요, 만약에 포토 스폿을 만든다면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는 기본이겠죠!

다음은 파리로 가는 길입니다.
영화의 줄거리 보다는 프랑스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내용으로만 전하고 싶어요.
프랑스 하면 생각나는 것들




고급진 음식과 와인 소개
영화이니까 영화의 역사가 숨어있는 영화이죠?
얼마 전 리좀에서 영화학교가 있었는데 저도 프랑스 영화 관련 두 강좌를 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 강좌에서 가장 기억남는 것 하나가 뤼미에르 형제인데요. 어쩜 영화 관련 이론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겠다 싶어요.
세계최초로 영화를 제작한 뤼미에르 형제의 역사와 그들이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 ‘시네마토그라프’ 등이 전시되어 있는 ‘뤼미에르 박물관’이 등장한다는 것은 영화광에게는 큰 의미가 전달되겠죠!!
오감쪽으로는 어떨까요?
프랑스 정통 와인과 프렌치 푸드가 등장, 다양한 색감과 화려한 영상, 프랑스 지방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고급 와인, 수만 가지 종류의 치즈, 오리지널 프렌치 푸드는 보는 것만으로도 오감을 자극할 것입니다.



그림같은 풍경의 식사는 어떨가요?
마네의 명화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연상케 하는 다이안 레인과 아르노 비야르의 강가 피크닉 장면






우리가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풍경과 인물을 중심으로 사진을 많이 직잖아요. 주인공인 앤이 사진을 찍어요. 앤의 사진기 속에 차곡차곡 저장된 그린 생 빅투아르 산이 보이는 도로, 바야르 강가의 피크닉, 오리지널 푸렌치 푸드, 다양한 종류의 치즈, 와인,리옹의 대표 관광지 폴 보퀴즈 시장, 성모 마리아가 잠들어 있다는 베즐레이 성당, 뤼미에르 박물관, 직물 박물관, 등
와우!!
저랑 프랑스 여행 즐기실 분 있을까요?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지금은 함께 못하지만 9월에 희망을 가져 보아요.
13시간 비행으로 프랑스로 가지는 못하지만 메종 드 프랑스에서 함께 파리가는 길 감상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 박은혜
마산에서 활동하는 무용가 박은혜입니다.
영화와 함께~ Shall w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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