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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가도…' 노래로 새기는 오월 광주관리자작성일 22-05-20 15:46


2022.05.18  최석환 기자   경남도민일보
출처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94491



〈쏴!쏴!쏴!쏴!탕〉 (감독 김재한) 사전 시사회·감독과 대화

'세월은 흘러가도…' 노래로 새기는 오월 광주

5.18민주화 운동 다룬 영화
제작 2년만에 첫 극장 개봉



영화 상영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객석을 뜨지 못하게 하는, 무겁지만 따뜻한 공감이 극장 안을 가득 메웠다. 크레디트가 올라간 그때 누군가 친 손뼉에 관람석에서 연달아 박수가 터졌다. 광주의 아픔을 그려낸 영화 제작진은 제작 2년 만인 18일 개봉한 <쏴!쏴!쏴!쏴!탕> 시사회를 그렇게 자축했다. ▶4일 자 19면 보도/관련기사 1면

개봉 전날인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창원 마산합포구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씨네아트 리좀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민중가요 뮤지컬 영화 <쏴!쏴!쏴!쏴!탕> 사전 시사회와 감독과 대화(GV)가 열렸다.


▲ <쏴!쏴!쏴!쏴!탕> 사전 시사회와 감독과의 대화가 17일 창원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씨네아트 리좀에서 열렸다. 김재한(맨 왼쪽) 영화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김재한 영화감독을 비롯해 김영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상임고문과 고승하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시사회를 찾은 시민 4~5명은 자리가 없어 통행로 바닥에 걸터앉아 영화를 봤고, 일부는 출입구 쪽에 서서 관람했다.

'고백'등 민중가요 7곡 삽입
김 감독 "뮤지컬 영화 도전"
"노래로 투쟁 잊지 말아야"
창원 씨네아트 리좀 상영

영화 상영 직후 열린 감독과 대화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설미정 씨 사회로 진행됐다. 김 감독은 "5.18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게 된 건 우리의 근현대사적 아픔을 얘기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작해온 영화가 시대 상황과 내 생각을 적절하게 반영해 만든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영화는 5.18과 민중가요를 접목해 아픈 역사를 잔잔하게 들려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화 속 시대 상황은 1989년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최루탄 맞아가면서 민중가요를 사서 듣고 눈물 콧물 흘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민중가요가 잊히는 것이 나에게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며 "자연스레 민중가요를 접목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돼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작품 속에서 배우들은 '진혼곡', '포장마차', '오월의 노래 1', '오월의 노래 2', '친구 2', '고백',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 7곡을 부른다.

<안녕, 투이> <오장군의 발톱>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고 오세영 만화가의 작품집 <부자의 그림일기>에 실린 단편 만화 '쏴!쏴!쏴!쏴!탕'이 원작이다.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과 시민군이었던 석훈과 영태, 계엄군에 의해 남편을 잃은 숙희 세 사람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저마다 다른 아픔을 부여잡고 살아가다 1989년 우연한 장소에서 만나게 된 세 사람의 이야기다.



▲ <쏴!쏴!쏴!쏴!탕> 스틸컷. /경남도민일보 DB


당시 시대 배경이 과거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 영화 대부분을 흑백으로 제작했다. 광주 북구 망월동 묘역과 창원 진해구 경화동 등지에서 촬영됐다. 영화에는 배우 백윤식의 둘째 아들인 백서빈,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이자 현재 서울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윤가현 등이 출연했다. 영화 상영시간은 46분이다.

김 감독은 코로나 여파로 개봉이 미뤄진 탓에 이날 극장에서 영화를 처음 봤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상영이나 기획 상영을 일부 한 적은 있었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라며 "2년 전 제작된 짧은 영화지만, 우리 세상을 보여주고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 관객과 마주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해 개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5.18을 부정적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영화가 세상을 제대로 비출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바른 상식만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텐데 그런 상식조차 비틀어져 있는 이들이 있다"며 "영화가 올드한 면이 있지만 그 올드함이 잘 맞아떨어져서 나름 재밌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화가 제대로 된 상식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쏴!쏴!쏴!쏴!탕>은 18일 개봉해 서울 인디스페이스, 더숲 아트시네마, 부산 모퉁이극장, 목포 시네마라운지MM, 창원 씨네아트 리좀, 경기도 하남미사WC, 인천 미림극장에서 2∼4주간 상영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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