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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씨네아트 리좀 하효선 관장 “100만 도시에 예술영화관 살려야”관리자작성일 20-01-10 14:56


주간경향  2018년 10월 15일  반기웅 기자

[주목! 이 사람]씨네아트 리좀 하효선 관장 “100만 도시에 예술영화관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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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경남지역 유일한 독립예술영화관 거제아트시네마가 문을 닫았다. 이후 경남은 1년 넘게 독립예술영화의 불모지로 남았다. 끊겼던 예술영화의 명맥은 2015년 12월 창원시 창동 예술촌에 50석 규모의 씨네아트 리좀이 문을 열면서 다시 이어졌다. “‘인구 100만의 도시 창원에 작은 예술영화관 하나 살아남지 못한다면 정말 심각한 것 아닌가’ 생각했어요. ‘어떻게든 살겠지’라는 믿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씨네아트 리좀 하효선 관장의 말이다.

하씨는 1989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뒤 꼬박 21년을 프랑스에서 살았다. 프랑스 이민법 상 공부하는 학생 신분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늘 학교에 적을 두고 공부를 했다. 밟아 온 박사과정만 4개다. 공부만 한 건 아니다. 공연 기획도 하씨가 애정을 쏟은 분야다. 2002년부터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시작된 ‘그르노블 한국 설날 페스티벌’은 하씨의 작품이다. “프랑스에 온 지 10년쯤 되니까 한국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군요. 해마다 설이 되면 프랑스 TV에서 중국 설에 대한 프로그램을 하길래 나도 설날 즈음에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릴 행사를 만들면 어떨까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르노블 한국 설날 페스티벌은 5년 동안 이어졌다. 프랑스 당국에서 받은 몇백만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비로 행사를 준비했다. 일주일 남짓한 페스티벌 기간 동안 한국 영화 상영은 물론 전시, 공연이 그르노블에서 열렸다. 작은 행사였지만 현지 호응이 좋았다.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페스티벌을 지켜온 이유다. “그르노블을 떠나 한국에 온 지 8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현지에서 한국영화를 상영하면 저한테 연락이 와요. 그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요. 페스티벌이 나름의 역할을 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에 돌아온 하씨는 고향인 마산에 터를 잡았다. 1년 만에 마산은 창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고향은 그녀를 반겨줬다. 정겨운 고향이지만 모든 게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다. 당장 문화생활을 할 길이 막막했다. 예술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부산으로 가야 했다. 그러던 중 2013년 도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창동에 예술촌이 조성됐다. 하씨는 그르노블 페스티벌 경험을 되살려 창동 예술촌의 공연과 전시 기획을 맡아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예술영화관 역시 당초 공연 프로젝트가 엎어지면서 마련된 기획이다. “오랜동안 고향을 비웠는데 늘 고향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보상을 하고 싶었고 운 좋게 하게 된 셈이죠.”

지역에서 예술영화관 운영은 여전히 쉽지 않다. 조금씩이나마 관객들이 늘고 있어 다행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독립예술영화에 갈증이 컸던 만큼 일주일에 20편, 다양한 영화를 상영한다. 편성된 회차만 41회차다. 하씨의 꿈은 단순히 영화관에 그치지 않는다. 규모가 작더라도 색깔 있는 영화제를 만드는 게 하씨의 바람이다.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했으면 합니다. 영화제를 통해서 우리 작가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출처·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201810081540521&pt=nv#csidxd38235b94ebdbc28ede670b20fdad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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