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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관 위기 놓인 경남 유일 예술영화관 '리좀'관리자작성일 21-09-08 11:20


2021.09.06  경남신문  정민주 기자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359572



폐관 위기 놓인 경남 유일 예술영화관 '리좀'
눈덩이 적자에 지난달 5일부터 휴관
리좀 “매달 1000만원 이상 적자 운영
영사기 임대료 등 지자체 지원 필요”


경남 유일의 예술영화상영관인 ‘씨네아트 리좀(이하 리좀)’이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8월 5일 휴관했다. 영화관 측은 예술영화 저변 확대를 위해 지자체가 나서서 예술영화관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창원시는 영상문화 발전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지원방식에 대해 고민할 때라는 입장이다.


경남 유일 예술영화상영관인 마산합포구 ‘씨네아트 리좀’ 외관./경남신문DB/

◇‘눈덩이 적자’에 폐관 위기= 리좀은 지난 2015년 마산 창동예술촌에서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도내 유일 예술영화전용관이자 개봉관으로, 1개의 상영관 51개 좌석을 갖추고 있다. 영화상영뿐만 아니라 감독과의 만남(GV), 자체 기획전 프로그래밍, ‘영화교실’ 등 도민들에게 예술영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왔다. 리좀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개관 이후 리좀에서 상영한 영화는 연간 320편으로 지난해까지 2055회 상영됐다. 이는 경남 전체에서 상영된 영화의 23%로 단일 상영관을 가진 영화관 중에서는 전국 최다 규모다.

리좀 측은 코로나19로 관람료가 줄어 이미 2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매달 1000만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해 감당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리좀은 경남에서 유일한 예술영화전용관으로, 폐관 땐 도민들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하효선 리좀 대표는 “창원시로부터 3년 동안 연간 5000만원씩 영사기 임대료를 받았는데 지난해 8월부터 중단됐다”며 “지자체가 임대료를 다시 제공한다면 영화관 운영이 가능하다.독립·예술영화관은 수익성이 아닌 다양성과 공공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돌파구 마련될까= 창원시는 지난 1일 오후 3시 창원복합문화센터에서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경영난으로 폐관 위기를 맞은 ‘예술영화전용관의 지속 지원 필요성과 영상문화 발전 방안마련’을 주제로 경남영화협회 정홍연 회장, 상남영화제작소 김재한 감독, 박재현 창원예술영화제 대표를 포함한 전문가와 시민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상남영화제작소 김재한 감독은 “독립예술영화관은 개인운영에 한계가 있으며, 공공영역에서의 조성과 지원체계 마련, 지역인의 영상제작 역량강화를 위해 영상공모 지원사업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연규 마산예총 사무국장은 “문화예술은 관주도가 아니라 민간에서 문화가 형성되고 주도돼야 한다. 최근 개관한 마산시민극장도 지역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영상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상민 극작가는 “리좀이 영화교실 운영과 예술영화 홍보에 큰 역할을 해온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예술영화전용관의 존재와 역할의 중요성 강조했다. 정경란 창원시보 시민기자는 “시립도서관, 시립미술관과 같은 영상복합공간을 조성해 전문가에 위탁운영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영상산업의 허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창원예술영화제 박재현 대표는 “타 지자체에 비해 영상산업 지원되는 예산은 많으나, 영화관련의 허브(거점시설)가 없어 영화인과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씨네마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시 입장= 창원시 문화예술과는 독립예술영화공간에 대한 필요성이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지만 형평성을 고려한 지원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창원시 문화예술과 이유정 과장은 “창원시가 그동안 리좀에 예술영화전용관 영상장비 현대화 지원사업(DCP 장비 임차사업)과 일자리창출, 전문인력지원 등 예산을 배정해 관심을 가져왔는데, 폐관 위기에 처해 안타깝다”며 “시에서도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앞으로 관련 토론회나 시민 의견청취 등을 개최해 예술영화 공간활용과 지원방안, 나아가 영상산업 전반에 대한 내용에 대해 꼼꼼히 살피겠다고 답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혜란 창원시 제2부시장은 “오늘 이 자리가 결론을 도출하는 자리는 아니며, 앞으로도 영상문화 발전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지원방식에 대한 슬기로운 해결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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