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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아트리좀 하효선 대표 인터뷰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칸영화제 참석…10년 동안 한국영화 100편 정도 프랑스인들에게 소개해 와"
"한국영화 배급되지 않을 때부터 관심도 굉장히 높아…흥행하다 식상하면 꺼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한국의 대중문화 중 영화는 좀더 집중적이고 인문학적인데 서서히 받아들여지고 있어…굉장히 중요한 현상"
"한국영화, 보편성은 물론, 인문학적 요소도 있어…칸,아카데미 등 많은 영화제에서 각광받고 있어"
"당시 현지 분위기는 박찬욱 황금종려상, 아이유 여우주연상 이야기도…황금중려상 불발은 아쉬워"
"제2의 박찬욱, 송강호 나오려면, 정부나 지자체 실질적인 지원, 영화 만들기 위한 우호적 분위기 필요"
"경남의 영화산업 지원은 열악한 수준 넘어 척박…인천과 경남 100배 차이"
"제조업만 중시하는 도정, 시정 아쉬워…4차산업 시대 맍아 생각의 전환 필요"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이윤상 아나운서
■ 대담 : 하효선 대표 (씨네아트리좀)
◇이윤상> 지난달 막을 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두 부문을 동시에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경남 유일의 독립예술영화관이죠. 씨네아트리좀의 하효선 대표가 그 현장에 다녀왔다는데요. 칸 영화제 뒷이야기와 우리 영화 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가야할 방향까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하효선> 안녕하세요.
◇이윤상> 어제 돌아오신 거죠. 어떻게 잘 다녀오셨습니까?
◆하효선> 잘 다녀왔습니다.
◇이윤상> 시차 적응 하기도 전에 스튜디오에 모셨는데요. 칸 영화제 처음부터 끝까지 쭉 함께하신 거죠?
◆하효선> 네. 17일부터 칸이 시작했는데요. 그때는 아마 오프닝 중심이어서 저희같이 칸 영화제에 그냥 순수하게 참여한 사람들은 별로 초대될 일도 없고 영화도 상영하지 않고. 저는 18일부터 28일까지 참석을 한 거죠.
◇이윤상> 매번 이렇게 영화제 참석을 하시나요?
◆하효선> 제가 프랑스에 있을 때는 자주 참석을 했었고요. 그리고 칸 영화제에 참석하려고 하면 배지가 있어야지 영화를 볼 수가 있거든요. 그 배지를 수령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그 기간 안에 저희가 갖고 있는, 왜 참석하겠다라는 충분한 어떤 서류를 제출한 뒤에 배지를 받아서 참석하게 된 거죠.
씨네아트리좀 하효선 대표 제공
◇이윤상>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게 참 놀라운데,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하효선 대표께서는 프랑스에서 유학 생활을 하셨습니다. 특히 칸 영화제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으로 지켜봐오셨을텐데 이번에 칸 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이 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할 거라는 것. 예상하셨어요?
◆하효선> 오래 전부터 제가 프랑스에 살 때도 한국 영화를 프랑스인들에게 많이 소개한 사람이거든요. 한 100편 정도, 한 10년에 걸쳐서 거의 중요한 영화들을 다 소개한 것 같아요. 실제로 배급하는 1급으로서 상영관에서 한국 영화를 상영하게끔 되는 모든 영화들을 제가 살고 있는 현지에서 소개를 한 편인데요. 다른 장르의 영화 예술보다 영화에 대한 반응도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초기부터 전혀 한국 영화가 배급되지 않을 때부터 한국 영화의 관심도가 굉장히 높았거든요.
◇이윤상> 오래전 프랑스 유학 시절에도 한국 영화를 소개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고요?
◆하효선> 네. 왜냐하면 저희가 소개한 곳은 주로 시네마 데크를 중심으로 소개를 한 편인데요. 배급이 되지 않은 영화들은 문화원에서, 한국 자막이 있는 영화들을 저희가 이벤트로 만들어서 페스티벌 속에서 그 영화들을 소개했거든요. 그러면 거기 반응들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프랑스가 워낙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나라잖아요. 그래서 한때는 멕시코 영화가 한 5년 동안 인기가 있었고 그다음에는 브라질 영화가 또 한 때 유행을 했었고 그러니까 한국 영화도 한 5년 이렇게 흥행하다가 또 식상하면 꺼질 것이다. 그랬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예요.
◇이윤상> 계속 성과를 내고 있어요.
씨네아트리좀 하효선 대표 제공
◆하효선> 승승장구하는 거잖아요. 이건 유례가 없는 일이죠.
◇이윤상> 지금 세계 영화계에서 우리 한국 영화와 문화가 어느 정도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보세요?
◆하효선> 지난번에도 한번 설명을 드렸었지만 미국 영화에 대응하는 나라가 다섯 나라가 있어요. 프랑스 그다음에 중국, 인도, 영국, 그다음에 한국이에요. 우리가 보면 영국은 영어권이잖아요. 그러니까 헐리우드의 영광이나 영국 사람들이 자존심들이 뺏기기 싫어하는 어떤 욕구가 있다. 이렇게 보면 되고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나라고 영화로서 굉장히 강한 나라잖아요. 영화가 시작된 나라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중국과 인도인데, 이 두 나라는 그 나라 자국민이 굉장히 숫자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자국민의 영화, 자국의 영화가 자국민에게 먹혀 들어간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국 영화가 지금 헐리우드 영화와 쌍벽을 이루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한국 영화의 가치가 점점 더 받아들이고 있는 그런 시점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상> 우리나라 문화의 어떤 특징 때문일까요?
◆하효선> 우리가 현재까지는 주로 아주 일상적인 음식이라든지, 드라마도 약간 조금 인문학적이기보다도 재미잖아요. 음악도 케이팝 이런 쪽이 굉장히 감각적으로 먼저 받아들여졌고, 그런 쪽으로 접근했었을 때 굉장히 성공한 거는 우리가 알고 있잖아요. 근데 영화는 좀 더 집중적이고 좀 더 인문학적이고 좀 더 밀집돼 있는 어떤 문화 형태라고 할 건데 이것들조차도 서서히 외국인들의 타 문화권에서 받아들여진다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고 중요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씨네아트리좀 하효선 대표 제공.
◇이윤상> 문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한국 문화를 향유한다는 게 참 놀랍고 신기해요.
◆하효선> 맞습니다. 바로 그 보편성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다 문화가 다르니까 문화적인 어떤 특성이라든지 습관이라든지 그런 게 있을 거잖아요. 그런데 한국이 갖고 있는 어떤 특이성, 그 어느 영화에도 내비치지 못하는 인류 전체에 대한 보편성을 항상 깔고 있다라는 것이 한국 영화의 가장 강점이거든요. 아무리 특이한 어떤 한국, 즉 한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사건도 결국은 인간의 보편성의 문제를 같이 동시에 제시하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위상이 굉장히 지대하고, 지금은 아카데미나 칸에서 한국 영화를 받아들여주는 것도 그 사람들이 나름 영화에 갖고 있는 어떤 철학이라든지 인문학적 요소까지도 한국이 충분히 등극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공유할 수 있는 어떤 부분에 이르렀다, 그런 어떤 점이 칸이나 아카데미를 비롯해서 많은 영화제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기초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윤상> 예전부터 꾸준히 프랑스에 한국 영화를 소개했던 사람으로서 또 한국 영화계 한 축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뿌듯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상 당시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땠어요?
영화 '브로커'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 CJ ENM 제공
◆하효선> 정말 많이 기대를 했었죠. 칸에 참석했던 많은 한국 영화 관련인 분들, 비평가를 비롯해서 배급사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분위기는 정말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이 황금종려상이었습니다.
◇이윤상> 황금종려상까지도 기대할 만큼.
◆하효선> 그리고 아이유 여우주연상 이야기도. 왜냐하면 여우주연상을 이야기할 때 정말 순수하게 연기에 대해서도 많이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지만 아이유가 가지고 있던 특이한 반응들이 있잖아요. 아이돌인데 너무너무 인기가 좋았어요. 정말. 그래서 여우주연상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오고 갔었고 그다음에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은 가능성이 많이 있었다. 빼앗기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좀 많이 없었던 것 같거든요. 사실 아쉬운 거는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이 황금종려상이 아니라 감독상이었던 게 조금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윤상> 황금종려상이 아닌 감독상에 그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하효선> 일단은 심사위원들의 해마다 꾸려지는 심사위원들의 특색이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 영화 순수한 영화의 어떤 퀄리티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상이 주어져야 되는 건 당연한 거지만 또 한 나라가 황금종려상도 받고 주연상도 받고 이렇게 되는 걸 조금 조절한다든지 이런 어떤 전략들이 아마 영화제에서 있었던 것 아닌가, 우리가 실질적으로 수상한 것과 그 분위기, 왜냐하면 영화는 감동이고 감성이잖아요. 그것들이 표현해내는 여러것들을 우리가 좀 읽으면서 이것들이 직격적으로 바로 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게 또 묘미죠. 그래서 아마 남우조연상을 받고 또 황금종려상을 받고 여우주연상을 받고 이렇게 하기에는 좀 어려웠던 어떤 느낌이 좀 들었었고 그래서 상 2개라도 굉장히 만족하지만 사실 박찬욱은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영화를, 영화를 굉장히 많이 보잖아요. 그때 생각했을 때 헤어질 결심이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한 것은 참 아쉽다 그런 생각이 좀 많이 들었죠.
◇이윤상> 현장 분위기가 그만큼 뜨거웠기 때문에 아쉽다는 표현을 하셨지만 어쨌든 정말 큰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었으면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옆사람과 얼싸안고 난리 났을 것 같아요.
◆하효선> 네,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축제 분위기였죠. 한국 사람들한테는.
◇이윤상>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이 위상, 우리 한국의 영화 산업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더 뻗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12일에 윤 대통령이 칸 영화제 관련 영화인들을 초청을 해서 '간섭하지 않고 인프라를 잘 설계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런 메시지 어떻게 보십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영화관계자 초청 만찬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와 사진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하효선> 많은 문화예술계가 걱정을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조금 비슷했던 어떤 정부가 사실 블랙 리스트를 작성했던 기억이 있고, 그런 염려를 했던 시기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지금 간섭하지 않겠다라는 먼저 말씀하시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한 것은 아마 거기에 대한 반성들이 같이 있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고요. 정부는 어차피 국민이 뽑은 정부니까 그 방향들을 많이 감시를 하고 또 예의주시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어쨌거나 이렇게 지금 문화예술이 한 나라를 강국으로 만들고 정말 강하게 만드는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라는 거를 정치인이 모를 리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게 조금 델리케이트(delicate)한 것은 이게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실적 중심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계속 생각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이게 잘 안 보입니다. 어떻게 실적으로 성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그런 좀 구체적인 게 많이 결여될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문화예술 부분이 지금은 문화예술 부분도 그냥 단지 즐기는 부분이 아니라, 이게 산업 쪽이니까 산업 쪽에서 실질적으로 인문학적인 기초를 바탕으로 하는 어떤 무엇, 예술 이런 것들을 정말 강하게 일선에서 도와줄 수 있는 어떤 정책이 저는 실질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고 해당하는 저희는 예의주시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같이 이루어 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윤상> 기초적인 토양이 탄탄해야 뻗어나갈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실적만 중시해서 상업적인 쪽으로만 쏠린다든가 그런 걸 우려하시는 걸까요?
◆하효선> 그렇죠. 당연하죠. 결국 시스템을 만든다라는 것은 우리가 한 사람, 두 사람씩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의기투합이 잘 되잖아요. 좀 대중성 있게 뭔가를 분위기나 토양처럼 이렇게 만들려고 하면 실전 시스템이 받쳐줘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 쪽에서는 사실은 활동하는 예술인들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편하고 좀 가능성이 있게끔 이렇게 받쳐줘야 하는 게 정책이고 그런데, 한정된 어떤 예산으로 항상 예술이나 이런 쪽에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항상 제쳐지는 그런 분위기가 있으니까, 그렇게 취급하면 안 되고 문화예술을 좀 더 실질적으로 시스템화하고 거기에 예산들이 투입돼서 전격적으로 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구체적인 그런 기회나 계기가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영화관계자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윤상> 제2의 봉준호, 제2의 박찬욱, 송강호가 나오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행정의 도움이 필요할까요?
◆하효선> 봉준호 감독도 제가 한 번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그렇게 유명하시고 인정을 받으신 분도 항상 영화가 끝나고 나면 그다음 영화를 생각하고 있대요. 그만큼 아주 유명한 어떤 감독이 된다 하더라도 그다음 작품을 이어나가는 거는 어려운 점이 있다라는 생각이거든요. 하물며 일선에서 아주 기초에서 젊은 층이라든지 독립 영화를 하는 분들이 어떤 영화를 만들려고 했었을 때 그 어려움을 말할 수가 없을 거잖아요. 그러니까 지원도 중요하지만 내 주변의 분위기도 누가 영화를 만든다 하면 굉장히 좀 우호적으로 도와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고, 그다음에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은 지원이죠. 왜냐하면 경상남도 같은 경우는 정말 전국에서도 가장 낙후한 지원금을 쓰는 지역이거든요. 1년에 창원시가 8천만 원, 경상남도가 전체적으로 1억 5천이 안 되는 예산 가지고는 시스템적으로 키워나가겠다라는 기대를 전혀 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만약에 거기에 어떤 영화가 그래도 존재했다고 하면 다 개인이 출연을 한 거죠. 이 부분을 새로운 어떤 지자체나 새로운 정부가 좀 면밀히 봐서 그 부분에 대한 어떤 실질적인 어떤 지원이 구체적으로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또 시민들도 거기에 대한 좀 자각이 있어야 같이 필요성을 같이 좀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윤상> 마침 지방선거가 끝나서 새롭게 박완수 경남도정과 홍남표 창원시정이 시작될 예정인데요. 현재 영화 산업에 대한 경남의 지원과 기반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하효선> 정말 너무 열악하죠. 이렇게 정말 열악하다는 용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척박합니다. 예를 들면 인천 같은 경우가 콘텐츠진흥원이라든지 영상위원회라든지 영화관 운영이라든지 이런 쪽에서 몇백억을 쓴다면 200억이 넘을 거거든요. 그런데 이 지방은 2억 정도를 쓰는 거죠. 100배 차이가 나는 거죠. 같은 한국 안에서, 그럼 인천이 저희보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더 많을까요.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우리도 충분히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콘텐츠 해서 영화 할 수 있는 소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쪽은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면 우리는 그게 전혀 불가능하다는 거죠.
◇이윤상> 우리는 그동안 왜 투자를 안 했을까요?
◆하효선> 제가 볼 때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을 너무 중시하고 있었던 것 같고 생각이 들고요. 이제 제조업도 4차 산업이라고 하는 어떤 새로운 어떤 산업이 가미가 됨으로써 우리가 그동안에 생각했던 노동자가 생산을 하고 하는 이런 거에 떠나서 이런 것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디지털화되고 많은 다른 산업이 이제 도래했잖아요.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그거에 대한 준비를 못 했다라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운 거죠. 왜냐하면 4차 산업은 결국 혼자 제조업으로 가는 것이 아닌 산업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가능성 있게 뭔가 콘텐츠화해서 산업으로 또는 문화로서 같이 공유하기 위해서는 전격적인 어떤 도정과 시정의 생각에 대한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과 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
◇이윤상> 새로운 도정과 시정에 대해서는 어떤 기대를 하세요?
◆하효선> 지금 4차 산업을 중요시하지 않는 도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거죠. 왜냐하면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곳에 대한 어떤 시각들은 당연히 있을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거에 대한 어떤 걸 풀어나가는 방법은 결국 영화 산업이라고 하면 제작을 하면은 감독이잖아요. 그 다음에 많은 스텝들이 있을 것이고 그 모든 것들은 영화를 보는 걸로 저는 시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를 보지 않는 감독은 상상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영화를 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감독이 되지는 않잖아요.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그 감독에게 지침을 가할 수 있는 관객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 한국은, 경상남도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한국 전체의 영화 정책을 비교해 볼 건데, 이게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관객에 대한 정책이 뚜렷하게 있어요. 제작에 분하는 어떤 비중만큼 관객에 대한 그 정책이 있거든요. 우리도 제작은 있어요. 작으나 크나. 그렇지만 아직 관객에 대한 정책은 전무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걸 누가 맡아 왔느냐 멀티플렉스도 그걸 맡아왔겠지만 일선에서 거의 지금 한국의 한 15개 정도 포진하고 있는 영화관이 맡아가지고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들이 그래서 그 전용관들을 문화예술 공간화 하는 어떤 작업들은 필요하다고 보고 지금 시기가 적절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윤상>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영사기 있잖아요. 예전에 안상수 창원시정에서 지원했었는데 3년 뒤에 끊겼죠.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하효선> 지금 어려운데 영사기가 없으면 영화를 상영할 수가 없잖아요. 영화관에서 지출을 하고 있습니다.
◇이윤상> 구체적으로 이런 현실적인 지원부터 필요하다는 거죠?
◆하효선> 그럼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윤상> 왜 필요한가 당위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이야기 나눴는데요. 새로운 행정부에서 영화산업 기반을 잘 키워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영화강국, 문화강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하효선> 네, 감사합니다.
◇이윤상> 지금까지 씨네아트리좀 하효선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