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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와 창원시의 유일한 예술영화관이며 소중한 지역의 문화자산인 씨네아트 리좀이 폐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씨네아트 리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경상남도와 창원시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씨네아트 리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에 함께 해주십시오.
공동 제안 : #SaveOurCinema 기획단,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문의 : saveourcinema.kr@gmail.com
지원 요청 성명 함께하기↓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fa8WA3TC9T3SjFXiP6z3T2aa_30QmTlwKSSSjV6sjP4n7Qw/viewform
경상남도의 유일한 예술영화관, ‘씨네아트 리좀’
‘씨네아트 리좀’은 2015년 12월 23일 개관했습니다. 도심에 우뚝 선 거대 쇼핑센터 안에 만들어지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대세인 현실에서, 마산의 구도심인 창동에 좌석 수가 45개 불과한 작은 영화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라 개관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술영화관이 하나도 없었던 창원시에 만들어지는 첫 번째 예술영화관이라 지역 언론과 지역 주민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창원시의 경우 인구가 1백만 명이 넘는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영화관이 없어, 다른 도시에 비해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지 못해 문화적으로 열악하다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씨네아트 리좀이 생기면 이런 문화적 갈증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2016년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씨네아트 리좀은 지역 주민의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였습니다. 2016년 씨네아트 리좀에서 상영한 영화는 202편이었습니다. 이는 같은 해 경상남도에서 상영된 총 영화 편수의 30%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씨네아트 리좀은 매년 평균 262편의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이는 경상남도에서 매년 상영된 영화 편수의 23%에 해당합니다. 씨네아트 리좀 덕분에 경상남도와 창원시의 지역 주민들은 멀리 다른 지자체의 예술영화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경상남도와 창원시의 문화는 다양해졌고 나아졌습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의 문화에 기여해온 ‘씨네아트 리좀’이 폐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열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던 문화예술계의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결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전국 영화 관객 수는 2019년에 비해 73%가 넘게 감소했습니다. 예술영화관의 사정은 더 나빴습니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 예술영화관의 관객 수는 2019년에 비해 80% 이상 줄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2년 차를 맞은 2021년의 상황은 더 암울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까지 전국 영화 관객 수는 2020년보다도 16.5%나 감소했고, 예술영화관의 관객은 더 감소했습니다.
씨네아트 리좀의 상황은 더욱 열악합니다. 씨네아트 리좀은 지난 8월부터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운영 적자가 누적됐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객이 대폭 줄어들면서 적자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씨네아트 리좀 하효선 대표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예술영화관 운영에 따라 누적된 적자가 2억 원에 달하며, 최근에는 매달 1천만 원씩 적자가 추가로 쌓이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 누적 적자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3년간 창원시가 지원하던 디지털 영사 장비의 임대료에 대한 지원이 올해 갑자기 중단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씨네아트 리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합니다.
영화시장이 양극화되면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지역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예술영화관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지자체가 지역 내에 다양한 영화가 상영될 수 있도록 예술영화관을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며 지역 문화를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서울특별시 성북구, 전라북도 전주시, 경상북도 포항시, 경기도 부천시, 충청남도 천안시 등은 지자체가 직접 예술영화관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 경기도, 광주광역시, 강원도 강릉시 등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예술영화관에 운영과 사업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술영화관을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의 예술영화관을 지원하는 지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예술영화관이 지역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지역 영화문화의 발전과 지역 문화 다양성 증진을 위해 지역 유일의 예술영화관인 씨네아트 리좀의 운영을 지원하기를 요청합니다. 씨네아트 리좀은 지금까지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고, 앞으로도 이에 기여할 것입니다.
씨네아트 리좀은 지역민에게도 중요한 공간이지만, 지역에서 독립영화를 창작하는 영화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공간입니다. 정부는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씨네아트 리좀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응답할 차례입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영화와 영상문화의 진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할 것입니다.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힘써온 씨네아트 리좀의 전문성과 열정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십시오.
경상남도청과 경상남도의회, 그리고 창원시청과 창원시의회에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씨네아트 리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