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환 개인전
'미술살이'
작가 : 유창환
일시 : 미술살이-첫번째 그림 이야기 '어머니' - 2017년 09월 22일 ~10월 10일
미술살이-두번째 그림 이야기 '변명' - 2017년 10월 15일 ~ 11월 05일
미술살이-세번째 그림 이야기 '장난' - 2017년 11월 22일 ~ 11월 30일
작가와의 대화 : 2017년 10월 27일 (금) 오후5시
장소 : 갤러리리좀 3층
주최·주관 : ACC프로젝트협동조합
갤러리 에스빠스 리좀에서는 지난 9월 22일부터 오는 12월 중순까지 유창환 작가의 옴니버스 전을 연다. ‘어머니’를 시작으로 ‘변명’, ‘장난’, ‘실험’ 등 네 가지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유창환의 작업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 중에는 작가와의 시간이 마련돼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평소 관객들과 소통하기 좋아하는 유창환 작가가 직접 본인의 작품 세계와 전시준비과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미술작품을 사랑하는 관람객은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며 자유롭게 전시를 감상한 후,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하면 된다. 유창환 작가의 작품 세계와 예술 철학 등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유창환 작가는 30년 넘게 자본주의의 생산구조에서 드러난 부조리한 문제의식을 표현해 왔다. 작가가 제안한 민감한 주제들은 현대사회의 그늘진 칸칸을 동시다발적으로 조명한다.
그의 작품소재는 자신의 삶에 있어 상황적 임기응변에 가깝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작품 소재인 폐품은 그의 현실과 맞먹는 아우라를 가진다. 작가는 고민할 여지없이 우연하고 부득이하게 얻어진 폐품들을 다양한 방법론으로 녹여낸다. 폐품은 그에 의해 미화되고 승화된다.
또한, 유창환의 파격적이면서도 섬세한 이미지는 ‘음유적’이다. 자신의 시대의식과 삶을 글을 쓰듯 그려낸다. 작가는 그때그때의 관조적 태도를 통해 자신의 미술적 방법론을 찾아간다. 이렇게 다각도로 표출된 그의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거미줄 같은 미로를 엮어낸다. 요컨대 그의 드로잉과 그것이 심화된 설치작품을 통해 작가의 정체성을 다각도로 상정할 수 있다.
유창환
[약력]
-프로젝트 쏠 대표(2006~)
-경남민족미술협의회 감사
-생태환경연구소 전문위원
경남민족미술협회 지회장(2008~2011)
갤러리3325 대표(2007~2012)
마산재생문화전담 위촉위원(2010)
녹색아카데미원장(1993~2008)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조교(1988~1989)
그 외 초청 강연, 심사, 토론 다수
작가 노트
“30년 그려봐도 변한 게 없다”
나의 직업은 상상쟁이다.
하루 종일 무엇을 어떻게 표현 할 것인지, 나의 생각과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최대, 최소한의 공간 속에서 상상한다. 미래, 지구, 한국, 마산, 가족과 친구 그리고 요즘 이웃에 대한 생각을 배워 가면서 여전히 나는 ‘미술상상’중이다.
나의 일상공간은 내가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대량 생산된 잡동사니와 널브러진 쓰레기들로 가득하고, 수많은 물질들 속에는 작업을 끌어내려는 나의 상상 방법이 있다.
작업을 위하여 내가 선택 한 도구는 쓰레기이고, 이 잡동사니 쓰레기와 지금도 궁리중이다.
여기에 최대한을 꿈꾸는 청소를 배합하여 지구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쓰레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고민한다.
미술살이-첫번째 그림 이야기 '어머니'
나는 지금 이 시점에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소중히 하며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가?
나는 미술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그리고, 만들고, 생각한다.
어머님은 노래를 잘하시고, 글도 자주 쓰신다.
어머니께서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떄는 15년 전, 작업실에 같이 살게 되면서 부터 인듯하다.
우연히 얻은 한국화 물감을 어머님께 드렸고, 나는 무심히 나의 작업에 전념했다. 그러다 어느 땐가 어머니께서 직접 그린 그림을수줍은 읏 내게 보여 주셨다. 웃음으로 막연히 잘 그리셨다고 대답했던 순간들...
15년이 지난 지금 어머님께서 틈틈이 그려 놓으신 그림들...
늘 곁에 있으며 무심히 바라보았던 어머님의 마음과 나의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그 과정들을 공유하고 싶다.
- 유창환 2017.9
미술살이-두번째 그림 이야기 '변명'
미술살이-세번째 그림 이야기 '장난'
유창환의 ‘장난’은 모로코 페즈의 미로를 연상시킨다.
벽과 벽 사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많은 미로를 숨기고 있다는
모로코 페즈의 미로처럼
유창환의 세 번째 스토리는 자신의 드로잉 안에 수많은 미로를 감추고 있다.
미로가 많다는 건 감정의 동선이 난해하다는 거다.
미로가 많기에 유창환의 드로잉에선 길을 잃을 수 있다.
그는 블랙홀 같은 현실을 장난스럽게 온유한다.
그의 드로잉은 온전히 자신이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다.
얇은 종잇장에 불안한 삶에 대한 자기 연민이 넘친다.
작가는 포르노에 가까운 약화를 통해 틀 속에 쟁여진 아폴론적 사유를 디오니소스의 술병 속에 과감히 빠트린다.
현실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현대인들의 얼굴 조각과 닮아 있다.
척박한 생활에서 환상은 공의 동의어다.
유창환은 자신의 환상적 장난을 통해 실상을 유희로 풀어낸다.
포르노와 일상의 간극을 열어젖히며 현실의 암담함을 극복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실랄하다. 그리고 이 스토리에 부가된 환상적 실재로서의 도시개발 이미지가 예사롭지 않다.
수년간 도시재생프로젝트에서 유창환의 의해 그려진 한 도시의 상상도다.
이 또한 그의 장난 속에서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