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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베르네 삿세
기간 : 2014년 12월 17일~31일
오프닝 : 2014년 12월 17일 오후7시
장소 : 창동레지던스 3층 전시실
주최·주관 : 경남대학교 LINC 사업단 도시힐링창조센터, ACC(Arts & Cinema Communication) 프로젝트
후원 : 창원시, 주한프랑스문화원
한국문화의 세계화가 갖는 의미는?
“한국문화가 다른 나라 문화와 관계됐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문화 그러면 한국만 강조할 뿐 타 문화와의 연관성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한국문화가 동양문화권과 어떻게 관련됐는가 하는 것을 앞으로 좀 더 조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문화인 한글이 세계화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 사람들은 세계화라고 그러면 우리 것을 다른 나라에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것이 다른 나라 문화와 무슨 관계와 연관성이 있느냐가 세계화의 척도이다.”
- 2014년 11월 11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작가노트
그림 그리기는 해방이다.
처음엔 언제나 불안, 영혼을 짓누르는 불분명한 압력,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 때로는 분노도 있다.
한 그림이 흐릿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산, 암벽, 먼 해안, 나무...
그러면 첫 획을 긋고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나면 나와 그림 사이에 일종의 대화가 시작된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림의 주인이 아니다. 붓, 흰 종이 그리고 검은 선들이 자신들의 삶을 시작한다.
나는 다만 대답하는 자, 그림이 질문을 던지면 대답을 할 뿐이다.
그림은 더 이상 풍경과 상관없이 추상이 된다. 선은 그 자신을 넘어서 역동적인 방향성을 갖는다.
그들은 균형, 역방향을 요구한다. 흰 면과 검은 면이 이야기를 나누며 이따금 색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때 나의 임무는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몸을 곧추 세우고, 일어서는 힘과 받쳐주는 힘, 앞을 향해
내달려가는 멈춰서는 힘의 조화, 획은 도전이다. 그림이 스스로 자란다. 그림이 마침내 균형을 잡고 내 앞에
서면 내 마음을 짓누르던 압력도 문득 사라진다. 나는 다시 자유를 찾아 느긋하게 그림을 바라본다.
그림 그리기는 치료 행위이다. 그 뒤 나는 며칠 간 그림을 벽에 걸어두고 고친다. 여기에 한 점을 추가하고
저기에 한 획을 조금 더 길게 늘어뜨리거나 더 굵게 고친다. 그러다 그냥 휴지통에 던져 버리기도 한다.
그림과 나의 대화가 끝이 나고, 나는 다시 한국학자로 돌아온 자신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