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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견 개인전
'결정적 순간 파리 블루'
L'instant décisif Paris bleu
작가 : 오세견
기간 : 2016년 11월 04일(금) ~ 11월 30일(수)
오프닝 : 2016년 11월 04일(금) 오후6시
장소 : 갤러리리좀 3층
주최 : ACC프로젝트
주관 : 에스빠스리좀
오세견
1996-2000 중앙대학교예술대학 사진학과 순수사진전공
2012-2013 프랑스국립 고등사회과학원(EHESS, Ecole des Hautes Etudes enSciences Sociales) 마스터과정(Arts et Langages)
[개인전]
2009 « 소요유제1 » 갤러리 소금나무(L’Arbre de Sel) 파리,프랑스.
2010 « 결정적순간 2010 » 주불한국문화원, 파리,프랑스.
2011 « 결정적순간 2011 » 갤러리 에꼴 데 보자르, 베르사유,프랑스.
2013 « 결정적 순간 » 갤러리 퐁데자르, 파리,프랑스.
2014 « 결정적 순간 » 89갤러리,파리,프랑스.
2015 « 결정적순간 » 2U갤러리,서울,대한민국.
« 결정적 순간 » 갤러리CINCI, 청주,대한민국.
2016 « 결정적 순간 ; 파리 블루 » 국립충북대학교 박물관, 청주,대한민국.
« 결정적 순간 ; 파리 블루 » 에스빠스 리좀, 창원, 대한민국.
« 결정적 순간 ; 파리 블루 » 윤디자인 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그룹전]
2011 « Vision Strate » 갤러리 수플로, 빵떼옹-소르본대학교(1대학),파리,프랑스.
2012 « l’ouvert de l’abeille » 갤러리 수플로, 빵떼옹-소르본대학교(1대학),파리,프랑스.
2014 «Sonamou, son.âme.ou?» (소나무작가협회 정기전) 파리 국제예술공동체,파리,프랑스.
2015 « Sens Croisés » (소나무작가협회 정기전) 파리 국제예술공동체, 파리,프랑스.
« Interface » 스페인 한국문화원, 마드리드,스페인.
2016 « 0감이 오다 »퐁데자르 갤러리, 서울,대한민국.
« L’AVENTURE du TRAIT » 갤러리 수플로, 빵떼옹-소르본대학교(1대학),파리, 프랑스.
« INTERFACE Paris-LA » 중앙갤러리, LA, 미국.
[수상]
2013 물감메세나 선정 « 제2회 신인 예술인상 » 수상
[소장]
국립충북대학교박물관, 구로구청
오세견의사진 시리즈
"결정적 순간” 소개
사진가 오세견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와 프랑스 국립 고등 사회과학원(EHESS)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 하고 있다. 이상,보들레르 등의 시에 등장하는 ‘시적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작업을 했으며 최근에는 « 결정적 순간 »이라는 제목으로 장자 莊子가 품고 있는 ‘철학적 이미지’를 구현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오세견의대표적인 사진 연작이자 전시 제목인 "결정적 순간"은 그를 사진의세계로 이끈 현대사진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에 대한 오마쥬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은1932년에 선보인 그의 사진집 서문에 ‘결정적 순간(L’instant décisif)’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어떤 상황이나 인물의 구성이 조화에 도달한 순간을 직관적으로포착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결정적 순간’이란 개념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진 예술론 가운데 하나로평가되며 이후, 그와 그의 예술관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오세견의 ‘결정적 순간’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그것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상대적 가치 판단의 무의미함을 말하는 장자 莊子 2편 제물론 齊物論에서 영감을 얻은 « 결정적 순간 » 연작을 통해 작가는 시간의 정의와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있다.
앙리카르티에-브레송의 ‘순간’들은 보편적인 카메라 셔터 속도인 1/60초 혹은1/125초로 촬영되었을 것이고 그것은 정지된 화면의 기록이 아닌 1/60초 혹은1/125초 동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연속적으로 중첩되는 이미지의기록이다. 그렇다면 ‘순간’의 정의와 경계는 무엇인가 ?
그리고 시간 속의 존재는 어떻게 인식되어야 하는가 ?
앙리카르티에-브레송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풍경 속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려 했다면 오세견은 공간을 누리는 시간의 흐름을 있는그대로 사진 속에 담아낸다.2~3분 동안의 장노출(순간의 연장 혹은 다른 개념의 순간)로 촬영된 사진 속에서 사물의 존재 사실과 경계는 모호해지고풍경은 고요해진다.
비평글
오세견의파리는 푸른색이다. 어둠이 내리기 직전 장시간 노출된 사진에 담긴 세느강의 풍경은푸른색이다. 이런 시간을 선택하고 조심스럽게 시간을 담는 것이 오세견의 사진찍기다. 이렇게 찍힌 사진들은 우리의 시선을 오랫동안 사로잡으며 낯익은풍경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게 만든다.놀랍도록 평온한 그의 사진들은 우리 앞에 멈추어 있는 이미지가아니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우리는 사진가와 함께 세느강가를 거닐며 그의 어깨너머로 펼쳐지는풍경을 만나게 된다. 오세견의 최근작 « 파리 블루 »는 영원히 사랑받는 도시 파리의 매혹적인 풍경을 통해서 우리의꿈과 추억을 호출한다.
비르하켐다리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혼부부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흔적을 남긴 채 비어 있고 회전 광고판의 포스터들은 내용을 알 수 없으며 콩코드광장의 대관람차와 물랑루즈의 풍차 날개는 하늘에 큰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분수의 물줄기와 강가에 부딪히는 물결은 빛이 그린 그림처럼빛나고 있다.
오세견은 2016년 여름에 있었던 파리 홍수를 과거의 흔적처럼 표현하고 있다. 세느강 하상도로의 교통 표지판은 반쯤 물에 잠겨있고 백조 섬의자유의 여신상도 불어난 물에 발을 담갔다.이름 모를 풀과 꽃들에 잠식당한 파리 순환철도의 풍경처럼 마치자연이 도시의 권리를 되찾은 듯한 느낌을 준다.
동양의고전 장자 제2편 제물론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업을 통해서 오세견은 빛과 물, 바람에 담긴 존재의 흐름을 포착함으로써 존재의 불분명함에 대해서얘기한다.
이러한근본적인 불분명함은 팡테옹-소르본느 대학의 수플로 갤러리 천장에 설치한 그의 설치작품에서도볼 수 있다. 노트르담 다리를 찍은 사진을 여러 부분으로 나눈 작품은 어느 한지점에서만 완성된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설치되었다.여기서 그는 관점의 변화에 대한 과학적 접근 대신 장자가 말하는시각의 불분명함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그는 또한20세기 최고의 사진 예술론으로 평가되는 앙리 까르띠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 개념을 빌어서 그의 사진 예술세계를 확장한다.
우리는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서 흔히 현실을 담는다고 한다.혹은 순간을 포착한다고도 한다. 이 행위는 카메라의 셔터 버튼을 누름으로써 이루어지며 셔터속도는 효과적인 노출의 조합을 위해 다양한 시간으로 구성돼있다.사진은 정지된 풍경의 기록이 아니고 셔터가 열리는 시간 동안연속적으로 중첩되는 이미지의 기록이다. 끝없이 나눌 수 있고 또 끝없이 연장할 수 있는 카메라의 셔터속도 시스템 안에서 ‘순간’의 개념정의는 무의미하다.
오세견은연장된 순간 혹은 다른 개념의 순간 속 풍경을 담으면서 시간의 정의와 경계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오세견의 시선은 공간에 대한 관찰에 그치지 않는다. 그 공간을 누리는 시간과 공기의 색에 대한 고찰이 그가 풍경을바라보는 방법이다.
움직이는존재에 대한 묵상 속에서 오세견의 삶은 멈추지 않는다.다만 흘러간다.
- 2016년10월 호베르무즈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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