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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리좀 영화교실의 여덟 번째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차민철 교수님의 ‘Ⅱ프랑스 영화사<영화의 탄생과 시적 리얼리즘>’ 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영화의 근본적인 배경은 미술과 많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사진이 등장하기 전까지, 화가들은 그림을 보이는 그대로, 즉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하지만 사진기가 등장하고 난 뒤부터 사실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화가들은 사진이 따라 할 수 없는, 주관적이고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표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고전주의에서 인상주의, 입체주의로 변화한 미술 화풍처럼 영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포함한 시간 예술의 원천은 보존입니다. ‘Mummy Complex’ (미이라 콤플렉스)는 시체의 망부 보존 관습에서 나왔으며 조형(시각) 예술의 본질은 외형의 보존과 그 영속성을 통한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에서 등장했습니다. 시체를 썩지 않게 하려는 미라처럼, 영상은 자신의 존재를 영원히 보존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탄생되었습니다. 결국 영상이란, 본질적으로 실제 존재하는 것의 객관적인 기록입니다. 사실상 영화 발전에 있어서 모든 기술적 혁신은 더욱더 영화매체를 사실주의적 이상에 다가가게 했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 영화의 근본적인 탄생 배경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영화는 많은 변형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표현되고 있습니다.
영화 발명 초기에는 단순한 형식과 내용, 고정된 프레임, 하나의 쇼트와 원거리로 촬영하였습니다. 반면에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는 대중 상영은 물론 기록 영화적 성격을 가지고, 스튜디오 밖에 존재하는 실제 현장을 촬영함으로써 세계 각지로 촬영기사들을 파견할 수 있었습니다. 뤼미에르의 초기 영화들에서는 넓은 의미의 다큐멘터리적 양식(뉴스 릴, 여행 영화, 민속지 영화, 인류학 영화 등)과 가족영화의 양식, 자생적 미장센(다큐멘터리라도 카메라가 인식되는 순간 연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연출이 특징입니다.
또한, 영화 발명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조르쥬 멜리에스는 1896년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의 영화들은 로베르 후댕 극장의 연극무대 장치를 활용했습니다. 멜리에스의 초기작 중에는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처럼 삶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하려는 시도들이 보이는 것도 있지만, 1897년 이후부터는 환상적이고 신비한 장면들을 만드는 데에 집중합니다. 1902년작 <달 여행>(Voyage dans la Lune)을 통해서 전성기를 맞은 그는 안타깝게도 20년 후 몽파르나스역의 작은 장난감 가게에서 장난감을 팔며 영화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영화의 탄생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와 영상들을 통해 초기 영화들은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려는 시도와, 환상적이고 신비한 장면들을 만드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론적인 내용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들을 함께 보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아방가르드 영화와 시적 리얼리즘은 다음 시간에 다룰 예정입니다.
다음 리좀영화교실 9회차 강의는,
6월 16일 수요일 (14시~17시) 에스빠스리좀 3층에서
차민철 영화학과 교수님의 ‘Ⅱ프랑스 영화사 - 누벨바그와 68혁명’ 가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