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이야기하자면 불어로 아름다운 시절, 좋은 시대란 뜻이다.
지난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말하는데 대개 1800년대 말부터
1차 대전이 터지기 전인 1910년 전 까지를 지칭한다.
유럽인들이 르네상스 이후 수백년 간 발전시켜온
인간의 합리주의로 못 이룰 게 없다고 생각되었던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그리고 제국주의로 세계 곳곳에서 식민지를 건설해서
식민지 사람들의 피와 목숨값으로 얻은 부를 유럽인들이 누리던 그 시기다.
그 시기가 누군가에게는 화양연화였고,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시기라는 게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우리의 경우 후자에 속한다.
영화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면, 주인공 빅토르의 현실은 너무나 비루하다.
신문 삽화를 그리던 화가로서의 생명은 사실상 오래 전에 끝났고,
가족과의 사이도 소원한데 특히 오랫동안 살았던 아내와의 사이는 결국 파탄이 난다.
결국 집에서 쫓겨나고 돈도 없고, 갈 곳은 아내와 바람 피우는 친구의 작업실 뿐이다.
주인공을 이렇게 비참하게 세팅한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시간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현실이 너무나 비참해야지만 주인공도 동력을 얻고,
관객 역시 감정이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유사 ‘마법’영화다.
<세이브더캣>이란 시나리오 작법서에서 ‘주전자 속 지니’ 라고 부르는데
이 장르의 특징은 현실에 염증을 느낀 주인공이 마법의 세계를 통해 행복을 느끼다
결국은 현실의 소중함을 깨닫고 돌아온다는 게 주요 구조에서 찾을수 있다.
이 영화 역시 그 구조에 너무나 부합하면서도 한 단계 뛰어넘는 면을 보인다.
같은 장르의 좋은 영화에서 가져온 좋은 레퍼런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