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서 눈 여겨볼만한 배우들은 바로 미카엘과 리사, 그리고 잔이다.
미카엘은 영화에 엄마의 대사를 통해 이미 이전부터 자신을 남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프랑스라도 할지라도 여전히 그런 동성애에 대한 터부가 여전하다고 하는데,
그런 환경을 인식하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어린 소녀를 보는 게 무척 안쓰럽다.
그런 소녀를 ‘조 허란’ 이란 소녀가 너무나 잘 표현했다.
감독이 캐스팅을 하면서도 어떻게 배우를 구할지 막막했다고 하는데,
오디션 첫날 조를 만나면서 그 고민이 바로 해결되었다고 한다.
누가 봐도 납득이 될만한 캐스팅이며, 다시 그런 마스크를 가진 배우를 찾긴 어려울 것 같다.
다음은 리사다. 그녀 역시 미카엘처럼 무척 외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동성친구 한 명 없이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지내야만 하는 외로운 소녀인데,
남다른 소년, 미카엘을 만나면서 서로 마음을 나눈다.
리사 역을 맡은 장 디종이란 소녀 역시 첫 연기이지만, 그 역할을 너무나 충실히 해낸다.
마지막으로 여동생을 맡은 말론 레바나인데 영화에서 우리의 엄마, 아빠 미소를 만드는 장본인이다.
특히 그녀가 미카엘과 거래를 한 후 오빠라고 능청스럽게 부르는 모습에서는 즐거운 웃음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이 영화는 이 소년 아니 소녀의 앞날에 한줄기 빛을 내려준다.
바로 리사와 다시 재회하면서 끝나기 때문이다.
그 둘은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하진 않지만, 미소를 짓는 로레의 얼굴에서 작은 희망을 품게 된다.
감독의 작은 배려로 우린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톰보이>의 아역들의 연기에 현실의 시름을 덜고 싶은 관객들은
'씨네아트 리좀'에서 그 풋풋한 만남을 가져보길 바란다.
- 씨네아트리좀 프로그래머 박성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