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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잠수사 다큐 〈로그북〉 무대인사 '눈물'관리자작성일 21-12-04 15:14


2021.12.02(목)  최석환 기자   경남도민일보
출처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79508



세월호 잠수사 다큐 〈로그북〉 무대인사 '눈물'

복진오 감독·이상진 잠수사
창원에서 열린 상영회 찾아
"참사 다시 없길…깊은 애도"
씨네아트 리좀 2·6일 2회 상영


눈물의 무대 인사였다. '세월호 잠수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로그북>을 들고 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네아트 리좀을 찾은 복진오 감독은 작품 상영이 끝난 뒤 스크린 앞에 서서 흐느꼈다. 무대인사 차 객석 앞에 선 지 3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세월호 희생자 시신 인양작업에 참여했던 이상진 민간잠수사가 그의 옆에 서 있었다. 이 잠수사는 세월호 침몰 나흘째 되던 날인 2014년 4월 19일 오전 4시 40분께, 세월호 희생자 주검을 처음 수습한 인물이다. 파도가 높고 물살이 세서 아무도 진도 팽목항 앞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던 때 그는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시신을 인양했다.

복 감독은 울음을 꾹꾹 참으며 이 잠수사가 '마산 출신'이라 무대 인사를 하러 창원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그가 트라우마를 떨쳐내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바다 밑에 가라앉은 배 유리창 너머로 목격한 아이들 모습이 자꾸 떠올라 지금까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잠수사는 "민간잠수사를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세월호 같은 참사가 다신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짧게 얘기했다.

복 감독은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와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등 환경단체 관계자 이름을 거론하면서부터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회원인 그는 "4대 강 사업 반대운동을 하느라 환경운동연합 식구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뗀 뒤 "2014년부터 이분들이 하는 일을 도왔어야 했지만 (세월호 참사 현장 촬영에) 매달리느라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 영화 <로그북>을 연출한 복진오(오른쪽) 감독과 세월호 참사 당시 시신 인양작업에 참여해 첫 주검을 수습했던 이상진 민간잠수사가 지난달 30일 창원 씨네아트 리좀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이어 "용서를 구하는 차원에서 이 영화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식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감독 말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고마워요"라는 말이 나왔다. 배종혁 전 의장은 "아직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로그북>은 세월호 참사 현장을 바다에 투입됐던 민간잠수사 시점에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참사 발생 직후부터 7월 10일까지 날짜, 장소, 수심, 수온, 특이사항 등을 정리한 잠수 일지를 기반으로 영화가 제작됐다. 동료 PD들과 팽목항으로 간 복 감독은 민간잠수사들과 함께 3개월간 바지선에 머물렀고, 당시 상황을 기록해 영화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지난달 11월 2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복 감독은 무대 인사를 마친 뒤 참사 현장을 정확하게 기록하고자 촬영을 강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관련 잘못된 보도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촬영을 결심했다. 그때 상황을 보여줄 수 있게 돼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며 "세월호 참사 고통 속에서도 책임을 다한 사람이 있었다는 걸 공유하고 싶었다. 잠수사와 동반자로서 함께하면서 그들의 상황을 계속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그북>은 씨네아트 리좀에서 앞으로 두 차례 더 상영된다. 2일 오후 6시 10분, 6일 오후 2시 20분에 볼 수 있다. 관람료 2000원. 문의 070-8802-6438, 010-5949-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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