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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아트 리좀' 휴관 상태에 목이 탄다관리자작성일 21-09-01 10:14


2021.08.30  최성룡 기자  세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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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아트 리좀' 휴관 상태에 목이 탄다

[경남=세계타임즈]최성룡기자 = 시원한 에어콘이 나오는 극장에서 콜라와 팝콘을 먹으며 멋찐 영화 타임을 즐길 수 있는 여름날이 다 지나가고 곳 있으면 추석 특선영화 흥행에 분주해야 할 이곳 "씨네아트 리좀 하효선 대표"는 극장이 휴관 상태에 들면서 목이 타들어 간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지금 이 시기.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정신 줄을 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동시대의 요구를 읽고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매체들은 이 요구가 무엇인지를 알리고 설명하는 소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에 TV, 라디오, 신문, 인터넷이 제공하는 단신들이 있다면, 다른 한 쪽에 영화, 전시, 공연, 도서 등 다양한 예술장르가 좀 더 통시대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

창작과 관람은 모두 개별적인 행위이지만, 곧 역사적 행위이기도 하다. 왜? 시대가 주는 아픔이 예술가들을 통해 메시지로 토해지고, 관람자들은 이 메시지를 공감하거나 비판하면서 당대의 흐름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문화예술 향유 행위에서 70% 이상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영화는 우리 시대에 가장 보편화된 문화향유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산업과 예술의 접점에 위치해 있어 엄밀히 따지면 산업적 영역에서의 소비와 문화예술적 영역에서의 향유로 나뉜다

이는 도서가 모두 문학과 철학 도서가 아니고 대중소설도 있고 생활도서도 있듯이. 예술독립영화는 소비보다 향유, 예술창작과 예술향유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예술독립영화관은 도서관보다 한참 저평가되어있다. 창원시에 18개의 시립도서관이 있고, 경상남도 전체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도서관이 있지만, 유일한 영상도서관 역할을 하는 예술독립영화관은 단 하나밖에 없고, 그것도 민간 운영 영화관이라는 이유로 그 존폐가 초래할 심각한 후과에 대해 대다수의 도민과 시민은 여전히 무감각하다.

지금 우리는 싫든 좋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에 이미 와 있다. 펜데믹이 이 시대의 도래를 촉진하고 있음은 더욱 명확해졌다. 이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가 불러일으킬 통제하기 어려운 기술 발달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대처는 이에 대한 적응과 활용 능력을 기르는 방법밖에 없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화는 그 태생부터 기술과 산업에 매우 친화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에 중요한 인지 능력과 판단 능력 그리고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영역이 되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역량의 함양은 소비라는 경제적 영역이 아니라 향유라는 예술의 영역에서 기대할 수 있다. 예술독립영화관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그럼 우리가 살고 있는 경상남도와 창원시의 영상문화 환경이 어떤지 짚어보자. 우리를 대표해서 지역을 위해 일하는 도나 시의 의원들, 행정을 맡은 시장이나 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 그리고 지역의 각계 원로들은 지각 있는 시민들과 어우러져 시민들과 함께 지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지역문화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살고 싶은 도시, 희망 있는 지역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이미 도래한 4차산업기술혁명이 부과한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기를 집단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면? 더욱이 이러한 행태가 막강한 권력을 가진 한 정치인에 의해 도 단위 문화기관들의 통폐합 조치로부터 의도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면? 지역의 영상문화가 초토화되고 있는 현장에서 모두가 무지와 무기력의 상태로 남는 일 외 다른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4차산업기술혁명이 야기하는 시대적 과업에 대처할 수 있는 어떤 공공 기구도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서 씨네아트 리좀은 탄생했다. 영화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화층이 서서히 형성되어왔고, 이제 영화관으로서는 그래도 전국 평균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민간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사회적기업 시스템을 활용했고, 이제 그 지원도 조만간 만료될 예정이다. 그나마 적자를 억제하며 명맥만 유지해오던 사정에 코로나 펜데믹이 결정타를 날렸다. 이제 민간으로서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따라서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를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경상남도는 없애버렸던 콘텐츠진흥원과 영상위원회를 하루라도 빨리 다시 만들어서 가동하여야하며, 우선은 예술영화전용관을 제대로 지원하여 타 지역에 비해 한참 뒤처진 지역의 영상문화를 끌어 올려야 한다.

영화를 작품으로 온전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극장관람이 필수이다. 하지만 코로나 펜데믹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게 한다. 현실에서는 넷플릭스나 왓차 등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영화관에서의 온전한 감상보다 줄거리 감상에 우선하는 것으로 영화를 맞이하지만 중요한 것은 최근 전체 영화관람 인구는 더욱 확산된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예술영화전용관의 역할이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영화관은 향후 지역 영상커뮤니티의 거점 역할을 하여야 하며 영화상영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즉 영화교실, 씨네클럽, 아카데미, 관객과의 대화, 기획전과 영화제 등을 통해 영상문화에 대한 지역민의 높아가는 관심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영화관은 단지 영화를 보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관의 이처럼 확대된 역할을 민간이 수행하기에는 힘도 부치고 시대에 맞지도 않다.
 
그러나 씨네아트 리좀이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민간 차원에서 버텨온 또 다른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영화관은 프로그램의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는다. 전 시대의 블랙리스트에 영화가 가장 중요한 통제 대상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 고유의 호소력으로 인해 권력의 선동도구였던 시대도 분명히 있었다. 몇 십 년 전 우리나라가 그랬고, 세계의 많은 독재권력이 그랬다. 그래서 지자체가 예술독립영화관의 인프라를 조성해주고 순조로운 운영을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프로그램은 권력의 요구에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4차산업기술혁명 시대에 대한 올바른 대처를 위해서는 영화 인구의 확대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개봉영화 외에도 좋은 영화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들이 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콘텐츠진흥원도 영상위원회도 없는 이곳에서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양성하고 영상문화를 보급하는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특히 창원을 민주성지로서 지역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씨네아트 리좀이 조직해온 올해 3회를 맞는‘창원민주영화제’에도 지자체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더욱 활성화하여 민주화의 성지, 창원 시민의 자긍심을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씨네아트 리좀이 그동안 감당해 온 공공적 기능을 지자체는 잘 파악하여 하루 빨리 휴관을 풀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적자를 메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창원시민의 그리고 경남도민의 격에 맞는 공간과 시설에서 씨네아트 리좀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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