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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드 파리스, 금은돌 2인전 '숨'관리자작성일 17-07-15 00:00


실비드 파리스, 금은돌 2인전
'숨'


작가 : 실비드 파리스 Sylvie Deparis, 금은돌
일시 : 2017년 07월 15일(월) ~ 08월 15일
작가와의 대화 : 2017년 07월 15일(토) 오후6시
장소 : 갤러리리좀 3층
주최·주관 : ACC프로젝트협동조합







 
실비드 파리스 Sylvie Deparis
1965년생. 미술 작가이자 책 편집자. 뚤루즈 미술전문학교와 아비뇽 예술학교에서 수학 후 작업 집중. 
1995년부터 갤러리, 미디 어도서관, 예술센터에서 전시. 
동양철학에 익숙하며 수 년 전부터 아시아 여행 중. 예술인 레지던스 참여 방식으로 작품 전시해옴.

실비는 동적인 움직임 가운데 펼쳐지는 고요와 균형감을 중요시한다. 자연스런 숨의 흐름이다. 
영감은 식물성의 세계와 맞닿아 있으며, '생명'의 리듬을 감각과 에너지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파편과 전체의 연속성 속에 놓인다. 
파편은 순간적으로 살아 있음 의 실재적 지각이며, 전체적인 조화로움 가운데 있다. 파편과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그녀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픽을 주 작업으로 하지만, 설치, 데생, 그림 또는 책 편집 작업도 병행한다.

 
[레지던스]
2010  베트남 메콩 델타에서 예술인 레지던스 
2011  한국 원주 토지 문화 재단에서 예술인 레지던스 
2012  중국 유멘 징홍에서 레지던시 
2013  인도네시아 자바 바투에서 예술가 레지던스 
2014  중국 베이징 Qi Xiang Art Center의 회화 작업장에서 예술인 레지던스 
2015  프랑스 발로리 르 큐브에서 예술가 레지던트
2015  중국 베이징 라 플랜테이션 아트센터에서 예술가 레지던트
        랑시앙 컨설팅과 프랑스 랑그독-후씨옹 지방에서 장학금 지원 
2016  프랑스 페제나스 인터시티 APT 아트 라보 시티에서 예술가 레지던스 
2016  한국 원주 토지 문화 재단 예술가 레지던스 
2017  한국 항원 에스빠스 리좀에서 예술가 레지던스

 
[개인전]
2016  파편, 변종, Art Lab City - Intersites ATP, Pézenas, 프랑스 / 한국 원주 토지 문화 재단 
2015  Rhizome(리좀), 글쓰기의 땅의 일부인 ATP 중계소와 함께 라보아르네에 설치, 오브나스, 프랑스
        Traversées(교차), 르 큐브 예술가 레지던시 발표전, 발로리, 프랑스 
        ‘흐름, 흐림', 라 플랜테이션 아트센터, 베이징, 중국. 랑시앙 컨설팅과 프랑스 랑그독-후씨옹 지방에서 장학금 지원 
        Traversées(교차), 르 큐브-메종 드 라 뚜르, 발리, 프랑스
        Traversées(교차), 디자인 비엔날 오프, 생테티엔, 프랑스 
2013  라오스 갤러리, Decky Yulian, Hery Poer와의 첫 미팅, 바투, 자바, 인도네시아 
2012  갤러리 LR du Cormoran, 빼른 레 퐁텐드, 프랑스 / 살라공 프리으레, 만드, 알프스 드 오트 - 프로방스, 프랑스 
2011  블루 리스클(Galerie Bleue, Riscle), 제르, 프랑스 / 시인 Roselyne Sibile와 예술인 레지던스, 토지 문화 재단, 원주, 한국 
2010  샤벨 셍트 안느, 불봉, 프랑스 
2009  아를르 도서관, 프랑스 
2008  갤러리 L'R du Cormoran, 빼른 레 퐁텐드(Pernes les Fontaines), 프랑스 
2007  갤러리 큐피야드(Cupillard), 그르노블, 프랑스 
2006  갤러리 에스빠스 땅(Espace Temps), 엑상 프로방스, 프랑스 / 중세 정원, 유제스, 프랑스 
2002  갤러리 에바지옹, 까르빵뜨라, 프랑스 
2001  메종 데 뱅(Maison des vins), 아비뇽, 프랑스 
1996  끌로와트르 데 자르(Cloftre des Arts), 아비뇽, 프랑스 
1995  갤러리 아르카나, 몽펠리에, 프랑스 / 레 아미도니에(Les Amidonniers), 툴루즈, 프랑스

 
[아티스트 도서]
도서  2009년부터 출판사 SD 판으로 약 30 권의 아티스트 서적 출판
 
 
작가노트
여백, 충만, 추이
나는 불가능한 존재를 표현하려는 지향을 멈추지 않는다. 존재,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음'을 건드려야 한다. 상극 을 두드리는 방식이다. 서양의 이원론적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부재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형태를 말한다. 그러나 동양 에서 여백은 모든 에너지의 근원이다.

본질과 수양(修養), 간격, 침묵, 간극, 사이
여백은 주고받음과 변화 가운데 있다. 움직임 가운데 정지, 정지 속의 움직임을 형성하면서 충만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 충만과 여백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은 이론적 개념을 넘어서는 실재적 경험이다. 여백이 주는, 보이지 않는 형태들의 활력과 고요한 명 상. 이 휴식에 가닿기 위해, 우리는 내면에 어떠한 여백을 준비할 것인가? 몸 안에서, 여백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가?
개념은 사물을 분리하고 고정시킨다. 그러나 데상과 회화는 이분법을 뛰어넘어 설명할 수 없는 영역 그 이상으로 실천한다. 사 유적 실천이자, 경험이자, 실재적 발현이다. 소멸하는 움직임 속에서 존재의 '있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질적 변화의 내재적 움직임이 동반된다. 고요한 내면에서 감각과 의식의 움직임을 직시하는 분명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느림과 반복의 순환은 통합적으로 흐른다. 밝음과 어둠은 변화하는 동시성 속에서 실재를 형성한다. 여기에 우리의 시선은 공 간을 느낀다. 천천히 확산되는 채움을 관찰하라. 과잉되는 충만은 침해이자 질식일 뿐이다. 여백은 충만함 속에서 숨을 쉰다.
다른 곳에서, 흑백의 만남이 일어나게, 두어라. 
여백은 짙음에서 옅게 퍼지는 그러데이션이자 충족 가능한 풍부함이다.
충만과 여백 사이에 확장되는 선들이, 지나가도록 두어라.

무위(無爲), 무 행동, 무 목적의 욕망. 
대립과 배제가 아닌, 생성과 여백, 충만과 호흡. 
이것들이 관계하며, 흐르며, 마티에르 속에서 나타난다.











 
금은돌

2008년 2월 교통사고 이후, 갑작스레 그리기 시작하다. 사고 당시, "살아있다는 것은 바라보는 일이다."라는 문장이 스치고 지나가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눈동자'와 '나무'를 그리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시선의 주고받음으로 생각한다. 저 우주의 먼지까지 눈동자로 여긴다. 나무로 죽을 생각을 하기에, 온전히 나무에 다가가려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매일 그리고 쓰고, 읽고, 걷는다. 제도권이나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운 적이 없기에, 붓을 사용하지 않는다. 온몸의 동작이 붓이다. 현재 1인잡지 mook [돌] 발행하고 있다.

 
[문학경력]
2016 1인 독립잡지 mook [돌] 발간 / 기형도 문학관 추진위원
2016 경기도 기성작가 부분 선정, 경기문화재단
2015 동인 <4월> 참여
2014 [거울 밖으로 나온 기형도] [세종 우수학술도서 선정
2014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4 노숙자들을 위한 민들레 문학특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3 시 등단 [현대시학]
2012 전문예술분야출판지원 선정, 경기문화재단
2008 평론 등단 [애지]

 
[개인전]
2015 눈에 대한 낭만적 독해 4 / 부악문원, 이천
2013 눈에 대한 독해 3 / 토지문화관, 원주
2013 눈에 대한 낭만적 독해 2.5 / 중앙도서관 갤러리, 안성
2011 눈에 대한 낭만적 독해 2 / 토지문화관, 원주
2008 눈에 대한 낭만적 독해 1 /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안성

[그룹전]
2015 망각에 저항하기-세월호 추모전 / 문화예술의전당, 안산
2015 오늘 생각나는 시-정철에서 금은돌까지 / 영인문학관, 서울
2008 고목을 찾아서 / 시민회관 갤러리, 안성



 
작가노트
칼을 든 여인이 있다. …… 자르려고 했다. 정확하게 관계를, 분명하게 선악을, 넘치지 않을 욕망을, 지식을, 정의로운 판단과 이성으로, 아이를, 너를 …… 베어낼, 의지로 여기에 도착했다. 지친 칼은 무디고 어설펐다.

오래오래. 바라본다. 들숨-날숨. 흔들리며 긋는다. 댄다, 칼을. 휘둘린다, 칼이. 손끝의 떨림에 산 하나가 울퉁불퉁해진다. 물길이 어긋난다. 생각과 중지. 질문과 대답. 파도를 펼쳐 놓는다. 그 위에서 음악을 듣는다. 눕는다. 앉는다. 뒹군다. 논다. 물방울 사이를 휘젓는다. 그날그날의 몸에서 솟구쳐 나오는 행위, 그것이 붓이다. 온몸에서 뻗어나가는 나뭇가지와 같은 손가락으로, 시를 쓰는 마음으로, 선을 긋는다.
녹슨 만큼 독이 묻어있었다. 그 칼에 ‘피'. 상처 입은 ‘날'. 정확성이 두려운 ‘맘'. 그 칼은 그 무엇도 자르지 못했다. 날이 들지 않아, 빈 것 앞에 절을 올린다.

흘려보낸다, 숨으로, 바람으로,
모신다, 새싹처럼, 숨을,
보내드린다, 죽음으로, 숨
한 숨(breath)이었다. 하나의 숨이다. 어디에서 출발하였는지 알 수 없는 바람이다. 어디에서 끝나는지 알지 못하는 물결이다. 사라지지 않을 호흡이다. 너를 자르려다가 나를 자른다. 나를 자르려다가 나를 죽인다. 바람은 자를 수 없었다. 잘라지지 않는 영혼은 숨 덩어리였다. 하나의 영혼이었다. 뭉쳐있던 호흡. 너와 나의 숨결이 관계망으로, 여기저기에 섞여, 사회적 테두리 안에 존재한다. 돌아다니며 뒤엉켜, 스며든다. 그렇게 떠도는 영혼을 몸에 데리고, 마산 어시장을 걷는다. 영혼으로 걷는다. 아무 것도 자를 수 없는 지금, 하얀 캔버스 위에 오류와 실수, 눈물과 막막함을 심는다. 아무도 모르게 뻗어나간 숨결 위에 나무를 조금, 그린다. 뿌리의 주고받음이 시작된다. 살아있었고, 소생하는 죽음이고자 했다. 하지 않고자 했다. 화려함을 지우고, 요란함을 비우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찰나와 영원히 있을 뿐. 이 과정을 무던하게 견디어 낼 뿐.

그렇게 너와 나의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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