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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무지개 너머, 헐리우드 황금기 그 이면에 고통받았던 한 소녀의 이야기관리자작성일 20-04-13 00:00


<주디>
무지개 너머, 헐리우드 황금기 그 이면에 고통받았던 한 소녀의 이야기



<주디 (2019)> 줄거리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
시대를 초월한 히트송 ‘오버 더 레인보우’의 주인공
20세기 최고의 여배우 주디 갈랜드!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생애 마지막 무대를 런던에서 준비하는데…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막이 오르고
레전드 쇼가 시작된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2020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이견이 없는 명작

헐리우드 황금기, 가장 빛났던 한 소녀의 숨겨진 이야기들
이 영화는 헐리우드의 빛나는 전설, 주디 갈란드의 마지막 생애를 다룬 이야기다.
주디 갈란드, 헐리우드의 황금기인 1938년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행복과 위로를 전해준 여배우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제대로 된 보호는 커녕 각종 약물과 금식을 강요 당했으며 평생 그 후유증에 시달렸다.
​MGM의 제작자는 그녀가 잠들지 않기 위해 마약성 약물을 맞게 했으며, 체중조절을 위해 매일 흡연을 강요했다.
그 가운데서 그녀는 평범한 소녀의 삶을 꿈꾸지만, 사소한 것마저도 쉽게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도로시에 대한 동경'보다는 '주디 갈란드에 대한 동정'이 멈추질 않아 마음이 아프다.


영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르네 젤위거의 연기
영화는 어떻게 보면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 실제 주인공이 주디갈란드이고, 배우가 르네 젤위거란 점이 영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르네 젤위거는 한때 우리에게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바로 연상시킬 만큼 로맨틱 코미디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이제 50대 접어든 그녀에게 차가운 대중은 더 이상 그런 이미지를 원하지 않는다.
배우로서 그런 씁쓸함이 말년의 주디 갈란드의 모습과 너무나 일치되어서 보는 내내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타인의 고통을 바탕으로 한 엔터테인먼트를 우리는 마냥 즐길 수 있는가?
소설 <1987>의 작가 조지오웰은 탄광촌을 취재하면서 어린 소년이 탄광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조지 오웰은 ‘과연 런던의 사람들이 자신이 쓰는 석탄이 이 어린 소년의 미래를 저당 잡히면서 캔 그것이란 걸 알면서도 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 ​<오즈의 마법사>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대중은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당하면서 연기한 주디 갈란드의 본모습을 봤다면 과연 웃으면 즐길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난 이 질문이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각종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에서 미성년 배우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그들의 처우가 나아졌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추신.
<오즈의 마법사>에서 가장 유명한 OST는 <over the rainbow>를 기다리는 관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릴 것이다.
왜 이리 안 나오냐고 말이다. <over the rainbow>는 영화 마지막에 딱 한번 나오는데 그 한 번만으로도 모두가 눈물짓게 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길 바란다.


주디 갈랜드의 삶에 공감하고 싶은 관객들은
'씨네아트 리좀'에서 소중한 만남을 가져보길 바란다.
- 씨네아트리좀 프로그래머 박성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