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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미싱 영 우먼> 사회 비판적 메세지와 영화적 재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관리자작성일 21-06-15 15:56



<씨네아트리좀비단> 노경무님의 영화리뷰입니다.
'씨네아트리좀비단'이란 씨네아트리좀 영화 리뷰단 입니다.
씨네아트리좀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께서 제공해주신 소중한 리뷰이며
앞으로 업로드 될 리뷰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라미싱 영 우먼


​줄거리
7년 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당한 비극적인 사건에 충격을 받고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카산드라’(캐리 멀리건)가
친구를 위해 완벽하고 치밀한 복수를 실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사랑한다고 말하면 믿어줄래요?


 

사회 비판적 메세지와 영화적 재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프라미싱 영 우먼>



현실과 소름끼치게 닮아있는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은 주인공 카산드라가 성폭행 피해자인 친구 니나를 위해 복수하는 줄거리다.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과 대사는 지난 일들을 자연스럽게 상기시킨다. 직접 겪은 적이 없다면, 못해도 TV뉴스나 기사를 통해 숱하게 접해왔던 사건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스스로 돌아보게 만든다. 노출 심한 옷을 입고 다니는 친구를 슬럿 셰이밍(Slut-shaming)한 적은 없는지, 피해 사실 만으로도 괴로워 하는 여성에게 2차 가해를 입힌 적은 없는지, 용기있게 미투(me-too)한 사람에게 손가락질 한 일은 없었는지.
그런 사건에 대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을 뿐이라도, 우리는 한 명의 전도유망한 여성을 절망의 나락에 빠뜨린 장본인 중 한 사람일 수 있다. 심지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이런 우리를 환기시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지겨울 틈을 주지 않는 치밀한 구성
<프라미싱 영 우먼>은 범죄, 스릴러, 드라마, 로맨스 등 갖가지 장르의 총집합체다. 요즘 관객들은 짧은 호흡의 영상에 너무 익숙해져 2시간짜리 영화 보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프라미싱 영 우먼>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면서 관객이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 영화가 4개의 챕터로 명확히 구분되어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산드라가 복수할 새로운 인물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챕터를 알리는 로마자 숫자가 스크린 정 가운데 등장한다. 그러면 관객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영화에 집중하게 된다.
주변에 영화관만 가면 숙면에 빠지는 지인이 있다면, <프라미싱 영 우먼>으로 테스트해보길 권한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
여성이 피해자인 성폭행 사건을 다뤘다고해서, 가해자들을 일벌백계하는 엔딩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영화가 여성서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통쾌한 복수 성공으로 마무리 되는 결말과는 관계 없이, 또 한 명의 여성 피해자가 추가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성 관객으로서 결코 유쾌한 기분일 수 없다. 그럼에도 of women, by women, for women 이라는 소제목을 붙인 이유는, 주인공 카산드라가 백마 탄 왕자의 도움없이 친구의 복수를 해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남친 라이언이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가 이 영화의 후반 관전 포인트였다. ‘혹시나 라이언이 해결사 처럼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면 어떡하지?’ 걱정하면서 영화를 지켜보았는데, 그런 노파심을 가진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후련한 결말이었다. 사회 비판적 메세지와 영화적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을 강력 추천한다. 이 세상 모든 전도유망한 여성들에게 특히나.
 

- 씨네아트리좀비단 노경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