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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웨딩 인 뉴욕> 줄리안 무어와 미셸 윌리암스의 눈부신 첫 만남관리자작성일 20-04-27 00:00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줄리안 무어와 미셸 윌리암스의 눈부신 첫 만남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줄거리
모든 것을 마주하게 된 그날의 결혼식, 그리고 운명적 만남!
인도에서 아동 재단을 운영 중인 ‘이자벨’(미셸 윌리엄스)은 세계적 미디어 그룹 대표 ‘테레사’(줄리안 무어)로부터
거액의 후원을 제안받는다. 단, ‘이자벨’이 반드시 뉴욕으로 와야 한다는 특별한 조건이 따라붙고,
어쩔 수 없이 뉴욕으로 향한 ‘이자벨’은 ‘테레사’의 딸 ‘그레이스’(애비 퀸)의 결혼식에 초대받는다.
그리고 그 결혼식에서 20년 전 가장 소중했던 기억과 마주하게 된 ‘이자벨’은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믿고 보는 명 여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의 향연

아이러니와 딜레마의 향연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가슴 아픈 과거를 안고 인도의 한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사는 이자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에서는 남성이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변화하는 시대상과 모성이라는 관점에서
젠더 크로스 캐스팅을 시도했고 그 결과는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한 편의 영화가 재미있기 위해서는 ‘아이러니’와 ‘딜레마’가 필수라는 시나리오 작법의 원칙이 있다.
아이러니란 자신이 뜻한 바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때 발생하는 감정이고,
딜레마란 둘 중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큰 손실을 보게 될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우리는 영화를 볼 때 알게 모르게 이 두 가지 감정을 통해서 재미를 만끽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역시 이 두 가지를 능수능란하게 펼쳐 보인다.
미국의 한 부유한 사업가가 고아원에 거금을 내는 대신 이자벨은 이제 고아원의 아이들과 함께 살 수가 없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돈을 구하러 갔는데,

이제 돈을 구하는 대신 아이들을 영영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러닝타임동안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통해 주인공 이자벨에 충분히 감정이입하여 영화 속으로 빠져든다.


줄리언 무어, 미쉘 윌리암스, 명불허전의 두 여배우의 만남.
줄리안 무어는 메릴 스트립의 뒤를 잇는 헐리우드의 명연기자다.
<부기 나이트>,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영화로 유명하며,
특히 2015년작 <스틸 엘리스>로 칸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한 명불허전의 배우다.

그런 그녀가 <스틸 엘리스>에 이어 두 번째 불치병 환자의 역을 맡아 극에 안정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준다.
미셸 윌리엄스는 <다크 나이트>의 조커로 유명한 히스 레저의 전 아내였다.
초반 히스 레저의 그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거란 우려를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씻어낸 그녀는
<우리도 사랑일까>,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블루 발렌타인>과 같은 주옥같은 영화로
믿고 보는 여배우의 자리에 등극했다. 하지만 헐리우드라고 해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곳 역시 백인 남성 중심의 서사가 1895년 영화의 탄생 이후로 이어져왔고 여전히 그 벽은 공고하다.
그런 가운데 명 여배우가 하나도 아닌 둘이나 출연해서 앙상블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두 배우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극의 후반부는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데,
떠나야만 하는 사람과 돌아올 수 없는 사람 사이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감정 대립이 매우 인상적이다.





두 여배우의 연기에 빠지고 싶은 관객들은
'씨네아트 리좀'에서 설레는 만남을 가져보길 바란다.
- 씨네아트리좀 프로그래머 박성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