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HOME > 씨네아트리좀 > 영화리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이제 우리는 ‘28페이지’의 의미를 영원히 기억하게 되리라.관리자작성일 20-03-13 00:00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이제 우리는 ‘28페이지’의 의미를 영원히 기억하게 되리라.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줄거리
“후회하지 말고 기억해”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는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의 결혼 초상화 의뢰를 받는다.
엘로이즈 모르게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마리안느는 비밀스럽게 그녀를 관찰하며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의 기류에 휩싸이게 된다.
잊을 수 없는, 잊혀지지 않을 사랑의 기억을 마주하게 할 걸작을 만난다!

 

 






이제 우리는 ‘28페이지’의 의미를 영원히 기억하게 되리라.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 수상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단순히 퀴어, 여성, 멜로 영화의 범주에만 담는 건 옳지 못한 것 같다.
이 영화는 사회적인 차별을 넘어서는 약자의 연대에 대해 방점을 찍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 영화 속에는 세 명의 중요한 인물이 나오는데,
모두 사회적인 계급이 다르게 세팅되어 있다.
바로 원치 않은 ‘결혼’을 해야 하는 귀족, 생계를 위해 원치 않은 ‘그림’을 그려야만 하는 화가,
그리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한 하녀다.
18세기 신분제가 공고하던 그때 이들은 서로가 여성으로서 겪는 부당함에 함께 견디고 위로하며,
계급을 뛰어넘는 연대를 보여주는 일련의 장면들에서 쾌감을 넘어선 깊은 감동을 준다.

멜로영화로서의 뛰어난 스토리 구성, 뒤어난 연기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난 뒤에는 이별을 맞아야 하는 두 인물의 내면을 배우들이 훌륭히 보여준다.
특히 화가로서의 열정과 연인에 대한 은밀한 사랑을 잘 표현한 노에미 멜랑의 매력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살아 숨쉰다.
함께 볼 추천 영화 <피아노>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본 관객에게 또 다른 예술영화 <피아노>를 추천한다.
제인 캠피온의 영화이자 현재까지 여성감독이 받은 유일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여러모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 씨네아트리좀 프로그래머 박성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