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중세미술에서 현대미술에 이르는 과정을 관점으로 설명했는데,
원근법이라는 하나의 관점을 중심으로 발전하던 서양미술이 현대 들어 탈관점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현대미술의 특징을 질 들뢰즈의 리좀 개념으로 풀었다.
리좀은 수평으로 뻗어나가는 뿌리줄기를 말하는데, 기존 예술이 여러 가지로부터 결국 하나의
큰 줄기로 수용되는 수목형이라면 현대미술을 각자의 가지를 가진 리좀적 운동이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의 세계는 수목형이 아닌 리좀적인 형태에 가까우며
그래서 예술에서 리좀적 운동의 핵심은 대화와 소통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강연 후반부에서 그는 이우환 작가 등 현재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한국 작가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려 열심히 작업을 하는지 설명하고, 그가 이 작가와 나눈 대화에서 인용한 '많이 읽고, 많이 느끼고, 바깥에도 많이 나가보라'는 말로 젊은 작가들을 독려했다.